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 캐나다 렌터카 여행

Posted by 김치군
2009.12.29 17:23 미국 캐나다/09 캐나다 가을

캐나다를 렌터카로 여행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드라이브하고 싶은 코스를 꼽는 투표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2차선 도로를 따라서 약 400km를 달리는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록키산맥의 표정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더욱 유명하다.

레이크루이스에서 시작해서 재스퍼 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단순히 도로를 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보 호수, 페이토 호수, 콜롬비아 대빙원, 애써배스카 빙하 등 멋진 자연의 경이를 볼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하루를 꼬박 투자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그 가치가 상당한 곳이다.

물론 이 곳을 투어버스를 이용해서도 지나갈 수 있지만, 렌터카로 직접 운전을 해 본다면 왜 이 도로가 그토록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초입. 멀리 록키산맥이 나무들 사이로 수줍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로키산맥은, 그 이후에 활짝 웃기라도 하듯이 그 모습을 다 보여주고 계속해서 달리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때로는 설산으로, 때로는 바위산으로, 빙원이 보이기도 하고, 옆으로 에메랄드빛 호수가, 때로는 깨끗한 물이 흐르기도 하기 때문에 운전을 하면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면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보 호수(Lake Bow)이다. 에메랄드 빛 호수 그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자동차로 달리는 도중에 잠깐 멈춰서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들려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물론, 보 호수처럼 잘 알려진 호수들도 계속 나오지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쁜 호수들도 계속해서 운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잠시 내려서 본 보 호수의 모습.

너무나도 깨끗한 물과 멀리 보이는 에메랄드 빛 느낌때문에 이곳에서 유유자적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은 심정까지 들 정도이다. 아름다운 호수도 호수이지만, 그 뒤로 펼쳐지는 설산의 모습 덕분인지 너무나도 편안한 느낌이다. 렌터카 여행을 하는 도중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꽤 오랫동안 쉬어가고 싶은 유혹이 상당했다. 그저, 잔잔하고 조용한 아름다움 덕분에..




2차선 도로를 달리기는 하지만,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직선으로만 이뤄진 도로는 아니다. 아름다운 록키산맥을 따라 달리는 곳이다보니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오고, 커브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하지만, 마지막 콜롬비아 빙원으로 향하는 언덕을 제외하면 높이 올라가는 곳이 없고, 완만한 오르막과 커브가 이어지기 때문에 운전자는 지루하지 않게 운전을 할 수 있는 최적화 된 도로라는 느낌이 든다. 직선으로 달리면 지루할테니, 그 곳에 양념을 곳곳에 끼얹어 준 느낌이랄까?



페이토 호수는 이미 아름다운 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하다. 더군다나 계절에 따라서 그 색을 바꾸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우리가 방문했던 5월에는 우유빛에 가까운 불투명한 느낌의 에메랄드 빛이었다. 페이토호수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올라가면 볼 수 있는데, 그 색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연신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어휘가 짧아 에메랄드 빛이라고 자꾸 표현을 하기는 하지만, 캐나다의 호수를 보다보면 에메랄드 빛도 다 같은 에메랄드 빛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같은 보석도 모두 다 같은 색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듯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면서 만나게 되는 풍경은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하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설산이 나오는가 하면 나무가 빼곡한 산이 나오기도 하고, 바위가 가득한 산이 나오기도 한다. 같은 록키 산맥에 있는 곳들이지만 이렇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덕분에 400km는 절대 긴 거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계속해서 바뀌는 아름다운 풍경에 카메라를 놓을 수 없을 정도이다. 렌터카의 앞유리를 통해서 촬영하느라 중간에 먼지 등이 보이지만, 풍경의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는 동안에는 주유소가 딱 하나밖에 없다. 아이스필드에서 교차로가 등장하는 '더 크로싱'이라는 곳이 바로 그 곳이다. 400km에 가까운 길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주유를 하는 것은 필수인데, 이 곳은 캐나다의 다른 주유소와는 다르게 특이하게도 셀프주유가 아닌 주유원이 주유를 해주는 시스템이다. 한국에서야 당연하지만, 캐나다에서 렌터카 여행을 하다보니 어색하게 느껴졌달까.


오토바이를 타는 분들도 이곳에 잠깐 멈춰서 주유를 하고 간다. 그만큼,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중요한 중간 정착지랄까.


이렇게 주유를 하려는 차들은 줄을 서서 기름값을 결제한다.


기름을 주유하는 중. 아무래도 단 하나밖에 없는 주유소다보니 다른 지역의 주유소들 보다는 다소 비싼 편이다. 거기다가, 주유기는 다소 클래식하기까지 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면서 느낄 수 있는 옜날느낌? ^^




그렇게 계속 달리는 동안에도 록키산맥은 절대 같은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같은 표정을 보여주는 것은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는 명성을 얻는데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만 같다. 그렇기에, 운전자는 지루할 틈이 없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길이 거의 끝나가고, 이런 폭포가 등장할 때 쯤.. 그리고 언덕이 계속되는 곳에 들어서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하이라이트인 콜롬비아 대빙원에 거의 다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수하게 제작된 차량을 타고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빙원위로 올라가 볼 수 있는 기회.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는 즐거움 외에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매력은 전혀 바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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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치 제가 운전을 하면서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늘 사진에 앞차의 모습이 있어서 그랬을까요? ^^
    •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 조수석에서 찍은 사진이거든요..
  2. 와....좋다...
    주변 절친 중 저만 캐나다 못 가보았네요...
    꼭 가봐야 할텐데...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질주해 보고 싶어요~
    • 캐나다..

      이번 기회에 한번 다녀오셔야죠 그럼? ㅎ
    • 꺄오
    • 2009.12.30 01:15 신고
    김치군님.
    기차로 이동할때 밴프역은 비아레일이 들어가지 않는데 재스퍼에서 밴프구간은 어떤 수단을 이용하셨나요? 겨울여행에서요 ^^
    그리고 아이스필드파크웨이는 매 겨울마다 진입금지인 건가요 ? ㅠㅠ 1월에 가는데 ㅠㅠ
    • 재스퍼에서 밴프로 이동하는 투어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특별히 스키/보드 타러 가실거 아니면 큰 매력이 없어요^^;
  3. 운전하면서 최대의 적은 지루함인데....정말 이곳은 드라이브하면서 지루할 일이 없겠군요.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줄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멋지네요.

    09년 마무리 잘 하시구요...내년에도 좋은 곳 많이 많이 소개해주세요!!
    • 그쵸.. 지루함은 가라~ ^^

      주용파파님도 2010년에도 복 많이 받으시구요

      주용이도 무럭무럭! ㅋ
  4. 너무 좋은 여행 잘하고 갑니다....
    저도 한번 맘걱정 다잊고 달려 봤으면 좋겠네요..^^

    행복한 연말 연시 되세요^^
    • 네.. 저기서 달리면..

      정말 모든걸 잊게 되는거 같아요 ㅎㅎ
  5. 내년엔 캐나다를 꼭 가봐야겠어요..갈 수 있으려나.. -_- 내년에도 멋진곳 많이 보여주세요~
    • 네~ ^^*

      올해에도 멋진 곳 많이 보여드리려 노력할게요~
  6. 사진들이 모두 달력에 나올 법한, 또는 그림에서나 볼 풍경들이군요.
    저련 맑고 고운 빛깔을 낼 수 있다니 새삼스레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게 되네요.
    우와~ 직접 보고 오셨다니 너무 부러워요!!
    전 나중에 여행가면 김치군님께 질문 많이많이 할 겁니다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활기찬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 저기 자체가..

      그냥 운전하면서 봐도.. 달력에 나올만한 풍경이라서요 ㅎㅎ..

      rinda님. 질문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7. 항상 좋은 글 감사히 보고 있는데 이건정말 정말 너무 멋지네요 ㅎ
    저도 캐나다에 몇 달 살았었고 banf에도 갔었는데 ㅠ 렌트를 할 여유가 없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400KM를 왕복해봐야겠습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 네.. 그냥 투어차량으로 가기에는 너무 아쉽고..

      꼭 렌트해서 저 길을 달려보시길 바라요~
  8. 파란 하늘, ㅂ위산 그리고 맑은 호수물 이 잘 어우진 풍광이네요. 가고 싶습니다.
    • 2010.01.02 23:03
    비밀댓글입니다
    • 마크님.

      캐나다 저 지역의 렌터카 여행은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일반적인 여행 패턴은 아니라서 딱히 그런 정보는 별로 나와있는 것이 없습니다. ^^

      제 여행기가 하나의 정보일거고, 같이 렌터카 여행을 한 친구들의 블로그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렌터카는 보통 캐나다 알버타주의 '캘거리'라는 도시에서 많이 빌리고, 캐나다가 워낙 여행정보가 잘 되어있다보니 현지에서 여행안내소에 들리셔도 충분히 여행정보를 얻으실 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