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여행 #17 - 쿠바 하바나의 명동이라 불리는 곳, 오비스포 거리

Posted by 김치군
2010.09.12 10:24 그외 지역들/09 쿠바 멕시코

어느 도시에 가던지 그 나라의 중심 쇼핑거리라 불리는 곳이 있다. 한국에도 여러 곳들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명동인데 쿠바의 하바나에도 그런 곳이 있다. 강남같이 새로 생긴 지역이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곳이지만 여전히 세련되고 쇼핑의 명소로 떠올리는 곳이다.한국처럼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쿠바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관광객들도 그 사이에 함께 섞여있지만, 여행자거리라고 불리기에는 현지인들의 비중이 훨씬 높은 곳이다.





무역제제 때문에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라는 특성상 여러가지 물자들이 부족해서 소비재를 마음대로 살 수 없다보니 옷을 아주 잘 입은 사람들을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쿠바에서 옷을 잘 입었따 싶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거리이다. 또한, 올드 하바나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이기도 하다. 쿠바의 하바나에도 강남과 같은 베다도가 있지만, 너무 현대화 된 그 곳 보다는 적당히 오래된 올드 하바나의 오비스포 거리가 더 친근하다.

해외 각국의 브랜드가 들어오지 않다보니 우리가 알만한 브랜드도 없고, 사람들은 작은 가게를 들어가기 위해서 줄을 서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먹거리를 쉽게 구경할 수 없는 쿠바에서 저렴한 길거리 음식들도 쉽게 찾을 수 있고, 관광객들을 위한 레스토랑도 쉽게 볼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오비스포 거리이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료수. 정체를 알 수 없는 얼음(-_-) 한컵에 저 시럽을 넣어준다. 호기심에 사먹어봤는데, 음.. 그냥 딸기향이 아주 약간 나는 얼음섞인 설탕물...하지만, 그것보다 얼음의 위생이 너무나도 의심스러워서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쿠바사람들이 사먹던 인기 길거리 음료수.



여기서는 신기한 것들을 많이 판다. 한국에서 요즘에는 보기 힘들어진 병아리 장수에서부터, 고양이나 새와 같은 동물들을 파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수많은 쿠바 사람들 사이에 돌아다니는 외국 사람들은 쉽게 티가 난다. 물론, 동양인인 내가 가장 큰 티가 나겠지만, 피부가 하얀 백인들도 쿠바인들 사이에서 쉽게 튀어 보인다. 쿠바도 살이 흰 사람들은 하얗지만, 백인들의 피부 밝기까지는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알아보기가 쉽다.



사실 오비스포 거리를 가난한 여행자들이 자주 찾게 되는 이유는 먹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시원한 가루탄 과일주스(-_-) 한잔에 1 CUP. 한국돈으로 하자면 60~70원 꼴이다. 가루탄 주스라지만, 더운 쿠바에서 100원도 안되는 돈으로 시원하게 한잔 마실 수 있어서 지나다니다가 자꾸만 들리게 된다. 이런 음료수 가게는 쿠바 전역을 찾아봐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면에서 더 반갑다고 할까.


피자를 기다리는 사람들. 쿠바에서는 간판이 크게 붙은 곳보다는 이렇게 작게 붙여놓고 안에서 파는 가게들도 은근히 많다. 메뉴를 보니, 피자,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이 있다.



쿠바의 빵집들. 쿠바에서 빵을 꽤 자주 사먹게 되긴 했었는데, 솔직히 쿠바의 빵들은 맛있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경쟁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람들도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서 별로 노력을 안하는 듯 싶었다. 작은 도시로 갈수록 그런 상황이 심화되는 것 같았고, 쿠바를 떠날때쯤에는 맛있는 빵 한조각이 정말 그리웠다.



한쪽 골목으로 가면 이렇게 각종 공예품들을 파는 곳도 있다. 물론, 가격대로 봤을 때 이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관광객들. 이 거리가 아닌 조금 벗어난 곳으로만 가도 같은 장식품들의 가격이 반 이상 떨어진다. 아마, 흥정하면 더 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고.


쿠바에 온 관광객들은 대부분 외국인 화폐인 CUC를 쓰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지인 화폐인 CUP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길거리음식 사먹기와 현지인 가게에서 물건을 좀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현지인들이 타는 안내판 없는 버스를 탈 수 있는게 전부이지만, 쿠바에서 조금 더 현지인들이 하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면 환전을 조금이나마 해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CUC를 CUP로 환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까데까(CADECA)인데, 쿠바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환율은 1 CUC가 24 CUP로 환전된다. 1 CUC는 현재 물가로 1400원 정도, 버스비는 1 CUP도 안하므로 현지인 물가가 어느정도인지는 쉽게 짐작이 갈 듯 하다. 하지만, 외국인이 쿠바를 여행한다면 미국에 가까운 물가 수준이라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일단, 숙박비부터가 비싸니까.


쿠바는 시가로도 유명하다. 쿠바의 시가는 길에서 사람들이 호객도 하고 하지만, 제대로 된 시가를 사려면 국가에서 공인한 시가 판매점에서 사는 것이 좋다. 호객을 해서 파는 상인들의 시가는 아무래도 품질이 상당히 떨어지는 가짜인 경우가 많다. 시가의 크기와 브랜드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좋은 시가의 경우에는 3개피에 몇만원 가까이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서민들이 피는 저렴한 시가는 한개피에 1 CUP(60원)밖에 안하기도 하니, 퀄리티에 따라서 얼마나 차이가 나고.. 호객하는 사람이 얼마나 남겨먹을 수 있을지는 쉽게 짐작이 가능할 듯.



쿠바는 일반인이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 가격대가 높다보니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지만, 사람들은 한번쯤 휴대폰을 가져보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그럴까, 휴대폰 회사의 입구에는 한번 들어가보려는 사람들로 항상 만원이다. 지나다니면서 봐도 이 앞은 항상 사람들이 가득했다.


에스꾸엘라 쁘리마리아. 호세마르띠 초등학교인 듯. 어쩐지, 조금만 옆길로 가면 초등학생처럼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꽤 많이 보인다 했다.




사실 이곳에서는 가만히 서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다양한 쿠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찌는 듯한 더위만 아니라면, 다시한번 길 한켠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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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쿠바이군요.....아...한국엔 잘 도착하셨나요?
    • 네.. 한국에 잘 도착해서 지금은 이렇게 여행기를 쓰고 있지요 ^^
  2. 한국명동거리만큼 사람이 북적대지는 않겟지만, 다양한 구경거리가 많은 쿠바명동~ 이국적인 향이 물씬나는곳입니다.
    • 네.. 한국 명동은 정말 최고죠..인구밀도 ^^;;

      하지만, 쿠바도 꽤나 걸을만한 곳이랍니다. ㅎㅎ
  3. 오.. 사람 많은데요~ ㅎㅎ

    김치군님 포스팅은 전세계를 누비는군요.
    멋집니다~ 부럽구요 ㅎ
    • 조금.. 더..

      나라의 다양성을 더해 볼까요? ^^

      최근에는 쿠바, 미국, 캐나다만 올리고 있긴 하네요.
    • Hola
    • 2010.09.12 14:36 신고
    쿠바의빵이맛이없는건 노력이부족해서라기보다 재료가넉넉치않아서예요 보통우리가먹는맛난빵에는버터랑계란, 여러가지첨가물이이엄청들어가야하는데 경제제재때문에 재료생산이부족하고 그래서가격이무지비싸거든요 아바나 호텔 이그라떼라 옆 베이커리는 외국인들상대로하는만큼 비싸지만 맛있는빵을팔아요 그집 초코케이크는 쿠바친구들도 어디서샀녀고물어볼정도로 맛있었어요
    • 아. Hola님.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워낙 쿠바사람들이 먹고다니는 곳들만 먹고 다니다보니 ㅠㅠ.. 베이커리 멀쩡하게 호텔에 붙어있던 곳에서도 실망을 해서 더 그랬나봐요.

      역시 외국인을 상대하는 곳과, 일반 쿠바사람들을 상대하는 곳은 천지 차이군요. 하긴, 쿠바가 재료같은 것이 참 부족하긴 합니다.
  4. 정말 패션의 거리 다운 느낌이네요..가루 음료는
    저두 어릴 때 먹던 냉차 생각이 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 ㅎㅎㅎ 가루음료...

      이제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 되었죠..

      아니다, 아이스티가 있구나;;
  5. 쿠바도 이제는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점점 분위기가 변해가는 듯합니다 .
    쿠바입장에서는 좋은 일이겠지요 ㅋ 쿠바 국민들의 경제에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
    • 쿠바라는 나라가 원래 관광수입으로 먹고사는 면이 강하긴 한데...

      관광객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쿠바 국민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 찌글이ㅠㅠ
    • 2010.09.12 22:09 신고
    와 쿠바! 계속해서 볼 수록 멋진 나라네요..
    쿠바 물가가 꽤 쌀 줄 알았더니 여행객들은 미국관광수준이라니...의외네요ㅋㅋ
    저번에 쿠바에서 드신 길거리음식들을 봤었는데..만약 쿠바에 관광가게 된다면..편식이 심한 저같은 식성은 디게 힘들것같네요.ㅠㅠ

    포스팅 하나하나 재미나게 보고있습니당!
    댓글도 자주자주 달께요..^*^
    • 일반인 물가와 관광객 물가가 달라서 그렇습니다.

      찌글이님. ^^ 미국관광수준으로 여행하시면, 입맛에 맞는 음식 다 먹고다니실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제가 쿠바 현지인 식으로 먹고다녀서 ㅠㅠ..
  6.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예요~
    언제나 가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명동만큼은 아니지만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나왔네요..보기 좋습니다~
    • 네.. 저 때가 정말.. 푹푹 찌듯이 더웠는데도..

      원래 날씨가 그런 캐리비안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더라구요.
  7. 와우... 어느순간 ^^ 전 세계를 김치군님 덕분에 보고 있는거 같아요
    와... 좋다앙 ~~ ㅎㅎ
    • 아.. 아직 보여드려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데..

      ㅠㅠ... 게을러서 많이 못쓰는게 죄송할 따름이네요.
  8. 시가 간판이 너무나 귀엽네요. ^^ 사람구경이 젤로 재밌지요. ㅎ
    • 네.. 여행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정말 사람구경만큼 재미있는게 없는 거 같아요 ㅎ
  9. 군대에서 문득 읽은 쿠바여행기..
    지금은 제목도 생각나지 않지만...
    그 책을 읽으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ㅎㅎㅎ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갈...갈 수 있겠죠? ^^/
    • 악랄가츠님도..

      외국의 군대이야기.. 이런거 쓰시면..

      해외로 나가실 수 있습니다 ㅋㅋ
  10. 사람 구경하는 게 쏠쏠하게 재밌죠.. ^^
    하바나... 왠지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곳인 것 같아요.. 아님 가보고 싶은 건가? ㅎㅎ
    • 하바나 정도면..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참 많으니.. 가보고 싶은걸로 하시지요 ㅎㅎ
  11. 1994년엔가 쿠바로 출장갔던 일이 생각납니다. 비자는 멕시코의 어떤 여행사에서 받고 하바나 공항 입국수속때 여권에 스탬프를 찍지 않고 여행사가 만들어준 비자에 찍었던... 암튼 그땐 쿠바 가는 한국사람이 별로 없었던 때였으니까요.
    • Mark님 저보다 훨씬 일찍 많은 곳들을 다녀오셔서..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만 든답니다.
    • 하이드
    • 2010.09.14 16:32 신고
    리뷰 잘 봤어요 ㅎㅅㅎ 야후 여행 쿠바에 올려도 좋을것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볼수있게요 ^^
    http://kr.travel.yahoo.com/CU
    • 제 블로그 이외에 제가 개별적으로

      올리는 곳은 따로 없답니다. 귀...귀찮아서요;
  12. 제가 갔을 때는 2007년 12월이었는데, 그때와 달라진듯 하나도 안달라진듯 하네요.
    그립습니다. 쿠바. ㅠㅠ
    • 박혜연
    • 2013.04.06 12:55 신고
    자본주의 국가의 빵집들은 진짜 맛있고 다양하고 모양도 디자인도 가지각색인데 쿠바의 빵집 그것도 지방 소도시도 아닌 최대도시 아바나시의 빵집임에도 불구하고 종류가 한정되어 있다니...! 참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