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 National Park), 그리고 캠핑 [미국 자동차 여행 #77]

Posted by 김치군
2012.11.13 17:00 미국 캐나다/10 미국


미국 자동차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캠핑을 하면서 고기도 구워먹고, 텐트 안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 근데 문제는 이 당시에는 캠핑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을 때라 정말, 캠핑이 뭔지 제대로 모르고 생활했던 시기였다. 그 말인 즉슨, 도구 하나도 없이 쌩으로 캠핑을 했다는 이야기. 지금 생각해봐도 어찌 그랬는지 참 대단하다 ㅎㅎ.



미국 마트의 소고기 코너. 소고기의 등급은 프라임-초이스-셀렉트로 나눠지는데, 가장 많은 등급이 초이스 급이다. 보통 월마트나 세이프웨이에는 프라임급은 거의 없고, 초이스와 그 이하 등급이 많았다. 프라임급은 코스트코에 가면 꽤 있었고. 어쨌든, 우리는 대부분 초이스급 중에서 마블링이 좋아보이는 것 위주로 사먹었는데, 이날 하루만은 그냥 Steak House라고 쓰여있는 브랜드를 샀었다.(설명에는 초이스급이라고 써있었는데, 왠지 셀렉트 느낌.) 그리고, 실패했다. ㅋㅋ


어쨌든 마트에서 간단하게 캠핑 때 구워먹을 고기를 사고 다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로 고고씽!



우리는 국립공원의 서북쪽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바로 케이드 코브(Cades Cove)쪽으로 향했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야생동물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 때문이었다. 그런 명성에 비해 볼거리가 없어서 실망하기는 했지만. 이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들이 찾는 국립공원으로(그랜드 캐년이 아니었다니!! ^^),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리같은 경우는 1박 2일 일정으로 이 국립공원을 찾았지만, 1주일 이상 머무르면서 국립공원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듯 싶었다.



뒷자석에서 자동차가 빠르게 달리는 듯한 효과를 내봤다. 하지만, 실제로는 커브가 많은 도로여서 30~40km 정도의 속도였던걸로 기억한다. 그정도 속도라도 셔터스피드를 조금만 낮추면 이런 느낌이 난다.




가는 길에 가진 지도에도 표시되어있지 않은 트레일이 있길래 그냥 차를 세워봤다.




뭔가 산책로 스러운 길이 있어 그 길을 따라들어가 봤다. 울창한 나무들 덕분에 산림욕을 하면서 걷는 기분. 원래 목적지는 이곳이 아니었지만 분위기가 워낙 괜찮아서 계속 걷게되는 매력이 있었다. 사실 거리가 0.2마일이라고 표시되어 있어 부담이 없기도 했고.



트레일을 걷는 태양 군. 나무들이 꽤 높음을 알 수 있다.



바닥에는 알 수 없는 열매들이 떨어져 있었다. 비가 온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바닥은 여전히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울창하면서도, 약간은 촉촉함이 남아있는 듯.. 쓰러진 나무에는 이끼들이 가득했다.



그렇게 계속 이어지는 좁지만 잘 정비된 트레일.



걷다보니 0.2마일을 다 온 듯 이정표가 나왔다. 여기서부터 다른 트레일들은 다소 거리가 있어보였는데, 잘 보니 0.1마일로 보이는 트레일이 있어 거기까지만 걸어가 보기로 했다.



왠지, 이상하게 좁아진 트레일. 그래도 트레일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는 있엇는데...



결국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런 길에 도착했다. 다행히 이 곳에서 기어올라가면 바로 도로라서 없는 길을 만들어서 도로쪽으로 향했다. 다시 우리 차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는 약 5분 정도. 생각보다 많이 돌아온 듯 싶었다. 어쨌든 예정에 없었던 트레일을 마치고 원래 목적지인 케이즈 코브(Cades Cove)로 향했다.



자동차로 한바퀴를 돌 수 있는 케이즈 코브는 그레이트 스모키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야생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했다. 도로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노루로 보이는 동물을 만날 수 있었는데, 덕분에 동물들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높아졌다. 그런데, 이 녀석이 거의 마지막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동물이 없었다. ㅠㅠ


우리가 시기를 잘못 맞춘건가 싶기도 했는데, 의외로 동물들을 많이 못봤다는 평이 많은걸 보면 많이 볼 수 있는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도 동물이 안나와서, 동물이 아닌 사람을 보고 뭔가 봤다고 기뻐했다. -_-;



케이즈 코브의 길은 이렇게 일방통행. 처음 반 이후로는 그래도 가끔 동물이 등장하긴 했는데 그 때마다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대충 이런 느낌? 한 차가 그냥 대책없이 멈춰버리면 뒤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채 동물이 나왔겠거니 하면서 기다려야 했다. 바로 앞에서 선다면 동물을 볼 수 있지만, 차가 한 20대정도 쭉 늘어서면 그것도 나름 고통. 그렇게 나타난 동물도 시시한 녀석들이 전부였다. 그래서 상당히 실망스러웠던 케이즈 코브.



동물을 보러 갔다가 예상외의 교통체증에 고생을 하고나니 벌써 해가 지려고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바로 차를 몰아 국립공원 중앙에 위치한 엘크몬트(Elkmont) 캠핑장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다소 늦게 도착했다보니 접수하는 사람은 없고 다음날 아침에 와서 돈을 지불하라는 메모만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바로 차를 몰고 들어가서 맘에 드는 자리를 찾아 텐트를 쳤다.



미국 일정을 함께 했었던 네파 텐트. 텐트만 덜렁 있어 왠지 썰렁하다. ㅎㅎ 지금이야 한국에도 캠핑 붐이 일어서 이해도가 높아졌지만, 이 때만해도 텐트만 있으면 캠핑이 끝나는 줄 알았다. --; 아 부끄러워.



불도 그냥 나무를 사다가(나무는 이전 캠핑장에서 사서 가지고 있던 녀석), 바로 불을 피워서 요리를 했다. 오기전에 미리 사 둔 고기로 바로 요리. 식기류도 없었던 만큼 마트에서 구입한 알루미늄 호일을 이용했다. 지금보니 정말 서바이벌ㅋㅋ..




김치도 굽고. 고기도 굽고. 양송이도 굽고. 새우도 굽고.



고기를 잘못 사서(엄청 싸길래 샀더니 ㅠㅠ). 뻑뻑했다. 뭐, 맛은 보통. 새우도 함께 구우니 새우가 더 맛있었다.



두번째로 구운건 상대적으로 더 비쌌던 고기. 이 고기는 첫번째로 구웠던 고기보다 훨씬 맛있었다. 볶은 김치와 소고기 스테이크만으로도 행복했던 저녁식사. 제대로 된 도구도 별로 없던 캠핑이었지만, 그래도 꽤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다음번에 미국에서 캠핑을 한다면 좀 더 장비를 챙겨서 하거나, 그냥 숙소를 찾을지도 모르겠지만 ㅎㅎ. 어쨋든 이제 내일의 일출을 위해서 일찍 잠 들 시간.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해도 일찍 져버려서 별다른 할 일이 없었던 만큼 주변을 금방 정리하고 나서 바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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