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 04 - 겨울에도 얼지 않는 타호 호수(Lake Tahoe), 레이크 타호 드라이브

Posted by 김치군
2014.06.08 01:17 미국 캐나다/14 서부



미국자유여행 #04 - 겨울에도 얼지 않는 타호 호수, 레이크 타호 드라이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스키장 헤븐리 마운틴 리조트(Heavenly Mountain Resort)가 있는 사우스 레이크 타호(South Lake Tahoe)로 가기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일은 헤븐리에서 스노우보드를 타는 것이 일정의 전부였기 때문에 오늘은 레이크타호와 관련된 지역들을 둘러보는 것이 일정의 전부. 431번 도로를 타고 인크라인 빌리지(Incline Vilalge)를 거쳐서 28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오늘의 드라이브 코스.


580번 도로를 타고 카슨시티까지 내려가서 돌아가도 되지만, 레이크 타호의 옆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드라이브를 해 보고 싶었다. 아직 한겨울이기는 하지만, 도로들의 상태도 좋고 오전에는 눈 소식도 없어서 딱 이동하기 좋았다.



리노에서 431번 도로를 타고 달리는 길.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도로 양 옆으로 펼쳐졌다. 가뭄이 이어져서인지, 한겨울 치고는 적설량 자체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눈이 많이 오는 곳에 가면 이 시즌에는 눈이 거의 벽만큼 쌓여있었어야 하니까. 대신 그 덕분에 도로 상태가 좋아서 운전하기 좋았던 것은 장점.



하지만, 산을 따라 고도가 높아지니, 눈이 산처럼 쌓인 곳도 있었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도로의 제설은 잘 되어있었다는 것. 아쉽게도 화장실은 폐쇄상태였다.



그렇게 산을 넘어서 인클라인 빌리지로 향하는 길. 잠시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타호 호수를 찍어봤지만, 나무들이 너무 높아서 풍경이 화각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인클라인 빌리지는 굉장히 작은 마을이었는데, 지금같은 겨울이 아니라 여름 시즌이 되면 꽤 많은 사람들이 별장과 호텔들에 묵으면서 호수에서의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딱 좋을 듯 했다. 유명체인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하얏트 리젠시가 하나.




인클라인 빌리지에 있는 한 해변에서 본 레이크 타호. 멀리 설산들이 펼쳐졌다. 아침에 나올때만 해도 바람이 그리 세게 불지 않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바람이 많이 불면서 점점 파도 수준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레이크 타호가 워낙 큰 호수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바다처럼 파도치는 건 영 어색했다.



그렇게 인클라인 빌리지를 벗어나서 28번 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메모리얼 포인트(Memorial Point)에 멈춰섰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기 위해서였는데, 이 포인트에는 화장실 뿐만 아니라 호수변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계단도 설치되어 있었다. 




각도가 달라서인지 타호 호수의 물 색이 좀 다르게 보였다. 확실히 물이 깨끗하다보니 진한 청록색을 띄고 있었지만, 파도가 밀려오면 이내 그색이 사라지고 짙은 청색으로 변하곤 했다. 혼자서 이런 해변을 보고 있는 건 좀 청승스러워서, 호수 사진을 몇장 찍고는 바로 남쪽으로 이동했다.


원래 들리려던 곳 중에는 모래사장이 있는 샌드하버쪽도 들리려고 했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입구를 막아놓아서 아쉽게도 이 포인트는 포기하고 지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는 조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지만, 지나칠 당시에는 그냥 사정이 있어서 막아놓았거니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다음 일정은 제퍼 코브(ZEPHYR COVE)에서 유람선을 타고 타호 호수를 한바퀴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꽤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이동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주변에 어디 맛집이 없나 찾아보다가, 결국 생각보다 이른시간이라 문연 곳이 없어서 세이프웨이 옆에 위치한 서브웨이로 들어갔다. 미국에서 서브웨이는 왠만해서는 실패하지 않으니까.



근데 실패했다. -_-


새로나온 타꼬 칠리 치킨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아흑.. 내가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맛. 뭐, 풋롱사이즈를 시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 먹어야 했지만, 다시 시켜먹지는 않을 것 같았다. 역시 나는 필리 치즈나 스윗 어니언 치킨 테리야키.. 아니면 기본 터키 샌드위치가 가장 잘 맞는 듯 싶다.



그래도 양 하나는 많아서 좋은 서브웨이. 



실패작이었던 타코 칠리 치킨 샌드위치. 소스가 좀 에러였다. 치킨이야 실패하기 어렵지만..



그렇게 브런치 겸 해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바로 크루즈가 떠나는 제퍼 코브로 향했다.



오늘 타기로 예정했던 배는 ,MS DIXIE II. 타호 호수를 유람하는 유람선 중 하나로 시간대가 딱 내가 원하는 시간대여서 이 배를 타러 왔는데, 오늘 강한 폭풍우와 눈이 예정되어 있어서 모두 중단상태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가 세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유람선이 못 뜰 정도일 줄이야.



그래서 이렇게 사진만 남기고 아쉽게 배는 타지 못했다. 이미 탔던 사람들도 주의보 발령으로 다시 배에서 내렸고, 다른 회사의 배들도 이날 출발하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아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서, 다른 날에도 결국 배는 타지 못했다. ㅠㅠ




파도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하는 레이크 타호. 이 시점에는 바람도 정말 강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불었다. 



결국 유람선은 포기하고 바로 다음 목적지였던 사우스 레이크 타호로 이동했다. 타호에서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마을이기도 하지만, 바로 뒤편으로 헤븐리 마운틴 리조트가 펼쳐지는 스키타운이기도 했다. 헤븐리 마운틴 리조트는 타운 내에서 바로 곤돌라를 타고 스키코스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그냥 차로 접근할 수 있는 루트도 3곳 정도 더 있다. 개인적으로 굳이 곤돌라를 이용하기보다는(왜냐면 주차비를 내야 하니까!) 다른 지점에서 타는 것이 더 나아 보였다.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 있던 큰 슈퍼마켓, Raley's



이날 날씨가 많이 안좋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가내리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액티비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바로 이 아이스 스케이팅. 한국에 있을 때도 어릴 땐 스케이트를 꽤 여러번 타러 다녔었는데, 커서는 언제 마지막으로 탔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마 다음번에 스케이트를 타러 가게 된다면, 아기가 좀 커서 같이 갔을때가 아닐까 싶다.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




역시 스키 리조트 타운답게 곳곳에 렌탈, 수리, 판매 등을 겸하는 샵들이 많이 보였다. 헤븐리가 타호 지역에서는 호수 북쪽의 노스스타(NORTHSTAR)와 함께 양대 산맥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다음에 타호에 가게 된다면 노스스타와 알파인 메도우스 리조트는 한번 가서 타 보고 싶다.



아까도 말했듯이 이날은 폭풍우 경보가 내렸던 날이라, 곤돌라의 운행은 완전 중단 상태였다. 스키를 타고자 하는 사람들은 곤돌라를 이용할 수 없고, 차 또는 셔틀을 이용해 다른 지점에서 시작해야만 했다. 그 이야기인 즉슨, 관광으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려는 사람들은 곤돌라를 탈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질거라는 이야기를 믿고, 오늘은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다만 이제 겨우 점심시간이었고, 하려던 일정들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에 다음날 하려고 했던 일정을 좀 당겨서 다녀오기로 했다. 목적지는 30분 정도 떨어진 카슨 시티. 네바다 주의 주도이기도 한 도시이다.



그렇게 카슨 시티로 가는 길에, 내일 스키를 타러 오려던 목적지인 볼더 롯지(Boulder Lodge)에 잠시 들려서 어떤 모습인지 구경했다. 실제로 다음날은 이 볼더 롯지가 아니라 스테이지코치(Statecoach)로 가서 보딩을 시작했지만.



가뭄 덕분에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베이스 부분에는 눈이 생각보다 쌓여있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보고 내일 설질에 대해서 솔직히 좀 걱정이 되었다. 아무리 유명한 리조트라고 하더라도, 그만큼의 눈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쉬운 법.ㅠㅠ



식사를 겸할 수 있는 볼더 롯지.



그래도 슬로프쪽에는 스키와 보드를 타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의 눈이 쌓여 있었다.



이 셔틀버스는 사우스 레이크 타호와 다른 시작지점간을 운행하는 셔틀. 내 경우에는 직접 차를 가지고 와서 별도의 셔틀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그냥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 머무르면서 이렇게 셔틀버스를 이용해 왔다갔다하며 스키를 타는 경우도 꽤 많은 듯 했다. 어쨌든 오늘은 여기가 목적지가 아니었으므로 바로 카슨시티를 향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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