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와 록큰롤의 고향, 멤피스 빌 스트리트(Memphis - Beale St)의 풍경 [미국 렌트카 여행 #74]

Posted by 김치군
2012.03.27 08:00 미국 캐나다/10 미국


뉴올리언즈에서의 재즈를 만난 뒤에, 다음 목적지로 향한 곳은 블루스와 락큰롤의 고향. 멤피스였다. 맘같아서는 미피시피 주 미시시피 강변의 주크조인트에도 들려보고 싶었고, 대학생시절 1년동안 공부했던 미시시피 주립 대학에도 들러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일정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대학은 나에게는 추억이지만, 일행들은 거길 왜.. 라는 곳이어서 그랬으려나. ^^


그냥 멤피스로 가기가 아쉬워서 일정을 짜기 전에 이곳저곳을 찾다가, 세계테마기행에서 본 톰 소이어 공원을 가보기로 했다. 이것이 아주 큰 실수였다.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이 곳을 톰소여 공원이라고 소개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그냥 RV 파크였다.


심지어 안으로는 돈 내야 들어갈 수 있는 그런 RV 파크. 물론 저 안에서 캠핑을 한다면 뭐 그런 곳들을 구경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이름 외에는 별 관련이 없는 것 같았다. 구조물들이 몇개 있기는 하지만.. 왠지 속은 기분. 설마 방송 촬영을 하면서 아무도 안갈테니 안심하고 그렇게 촬영한 것은 아니겠지? 하여튼 아쉬움이 남는다. 방송도 정본데.



어쨌든 그렇게 아칸소주인 웨스트 멤피스에서 테네시주인 멤피스 시내로 이동했다.


우리를 반겨주는 테네시주의 표지판.


블루스와 락큰롤의 고향이라는 멤피스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엘비스 프레슬리가 처음 음반을 취입했던 선 스튜디오. 엘비스 프레슬리 이외에도 수많은 가수들이 이 스튜디오를 통해서 음반을 목음하고 데뷔를 했는데, 역시 1954년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녹음했던 첫 음반이 가장 인상적인 것인 듯 스튜디오 앞에는 이렇게 안내판도 붙어있었다.

 


선 스튜디오의 모습. 아쉽게도 이 곳에 도착했을 때에는 막 마감 정리를 하고 있어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는 없었다. 이전에 이 곳을 오려고 계획했을 때에는 조금 더 거창한 스튜디오일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외로 자그마한 모습의 스튜디오였다. 생각해보니, 엘비스프레슬리가 녹음하던 시절의 작은 스튜디오라면 큰게 이상한 것이긴 하겠지만.


그래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주변에는 이렇게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사진 옆으로 있는 레코드 모양 사이로 "락큰롤이 탄생한 곳"이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이 곳을 시작으로 엘비스 프레슬리가 독특한 스타일로 그 명성을 얻게 되었으니 저 말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곳의 투어 입장료는 $12인데, 생각해보니 엘비스의 아주 팬이 아닌 이상 내가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아마도, 그의 집인 그레이스랜드를 더 보러 갔겠지.


선 스튜디오를 잠깐 보고 멤피스 시내의 블루스 거리. 빌 스트리트(Beale St)로 향했다. 가로등에 줄로 연결되어 있는 신호등. 미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신호등이기는 한데, 저게 어떻게 떨어지지 않고 잘 버틸까 볼때마다 신기하다. 어쨌든, 신호등으로써의 역할만 잘 수행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빌 스트리트에 도착해서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빌 스트리트로 걸어갔다. 저녁시간대여서 그런지 일정 금액을 내고 오후시간 내내 주차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았다.



빌 스트리트 입구에 있는 대표적인 블루스 클럽인 비비 킹즈(B.B. King's).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해가 막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라 아직 가게가 썰렁했지만, 조만간 연주를 시작하려는 듯 한 사람들이 부산하게 주변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비비킹즈 맞은편의 맥주를 팔던 가게. 사람이 없어서였을까, 아가씨 한명이 바에 올라가 앉은채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슬슬 어둠이 다가오고 있는 빌 스트리트의 모습. 해가 이미 수평선 근처로 다가가고 있어서인지 하늘은 파랗지만, 건물들은 빛을 받지 못해 어두워져 있었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은 네온사인들.



블루스 시티, 멤피스의 상점 간판.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한컷.


맥주를 파는 또 다른 작은 가판대.

빌 스트리트에서는 길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이 허용되어있어서 그런지 이렇게 바로 생맥주를 파는 가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그만큼, 플라스틱 컵에 맥주를 들고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블루스와 관련된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던 상점. 들어가보지 않아도 어떤 물건들을 팔고 있는지 감이 딱 온다.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 불가이긴 했지만, 외부에서 어떤 물건이 있을것 같다고 생각한 그대로였다.


블루스 홀이라는 이름의 주크 조인트(Juke Joint). 주크 조인트는 주크박스(Jukebox)로 음악을 연주하는 바를 의미하는데, 이곳은 라이브 음악도 함께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빌 스트리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멤피스가 아닌 미시시피주에는 제대로 된 주크 조인트들이 여럿 있다고 하는데, 주 손님들이 흑인이고 위험한 곳에 많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 다음번 여행에서는 한번 도전해봐야 하려나.




길거리에서 맥주를 들고 걸어다니는 사람들. 하루에 팔리는 맥주의 양이 많아서였을까, 아니면 원래 맥주의 퀄리티가 좋은걸까. 길에서 사마셨던 한 컵의 맥주는 꽤 시원하고 맛있었다. 사실, 분위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빌 스트리트를 걷던 길에 발견한 골목길 안의 작은 가든. 그 안에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고, 그 앞으로 블루스를 연주하는 그룹이 있었다. 빌 스트리트에서부터 음악소리로 우리의 발걸음을 끌어들였기에 잠시 안에 들어가서 음악을 듣다 가기로 했다.


4명이 연주하는 밴드는 팁을 받으며 연주를 하기 떄문일까, 정말 커다란 팁 통(^^)이 밴드 앞에 있었다. 노래 2-3곡 정도가 끝날 때마다 사람들 몇몇이 나가서 팁을 넣고 자리를 떴다. 우리도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은 감사의 의미로 작은 금액을 팁 통에 넣고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빌 스트리트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또 작은 공원이 나왔다. 공원의 입구에 리듬&블루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루퍼스 토마스(Rufus Thomas)의 비석이 있었다. 멤피스에서 블루스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이다보니 이렇게 기려지고 있었다.



비석 옆으로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 가보니 그 곳에서도 또 다른 밴드가 열심히 연주를 하고 있었다. 뉴올리언즈에서 가는 곳마다 재즈의 향연을 만날 수 있었다면, 이 곳에서는 블루스의 향연을 만날 수 있었다. 걸으면서 계속해서 음악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꼭 최신곡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지역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역시 밴드의 앞에 커다란 팁 통이 있었다. "Tips, tips, tips for the band"라고 쓰여 있었는데, 역시 가끔씩 사람들이 팀을 넣고 갔다. 아까의 밴드와는 조금 더 신나는 느낌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이왕이면 주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팁을 주는 것 자체는 자유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음악을 마음 껏 들을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라운드 제로 블루스 클럽의 입구. 아직 오픈조차 하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저녁이 되면 또 다른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거리의 어느 바에 들어가던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 역시 블루스의 고향의 빌 스트리트다 싶었다.


길거리의 또 다른 밴드. 이 밴드는 블루스가 아니라 조금 모던한 느낌의 컨트리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하긴, 테네시 주 동쪽의 내쉬빌이 컨트리 음악의 고향이니. 그러고보면 미국 남부는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볼거리가 많은 천국인 것 같다.


그 모습이 독특했던 영화관.


경찰 한명과 기도(?)가 서있는 것이.. 클럽인 것 같았다. 들어가보지는 않았으므로 확인 불가. ㅎㅎ


헐리우드 거리에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진 거리가 있었다면, 빌 스트리트에는 음악가들의 이름이 새겨진 음표가 있었다. 독특하게 잘 활용한 것 같은 느낌.



길의 한 편에 걸터앉아 맥주를 마시던 커플.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빌 스트리트에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 그 중에서 뒷모습이 예쁜 아가씨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길래 뒤에서 한장 찰칵. 앞모습은 지금의 기대를 그대로 간직하기 위해서 보지는 않았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어느덧 어둠이 내린 빌 스트리트.


한 기념품 가게의 간판. 멤피스 뮤직이라는 글자가 센스있게 쓰여있어서 참 마음에 든다. 왠지 여기가 멤피스라는 것을 잘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어서 그랬으려나.


빌 스트리트 옆을 지나가던 트램. 그러고보니 멤피스도 트램이 다니는 도시 중 하나였구나.


단체로 돌아다니던 아가씨들. 그러고보면 블루스라는 음악은 그렇게 젊은 느낌은 아니지만, 거리 자체가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곳들이다보니 이렇게 젊은(특히 아가씨들)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저녁시간이 되어 우리는 출출함에 비비킹즈에 들어가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블루스 음악을 들으며 맥주와 함께 간단한 안주로 저녁식사를 했다. 운전 때문에 한명은 아쉽게도 맥주를 마시지 못하기는 했지만. ^^


저녁식사를 하고 길에 나와보니 흑인 친구들이 덤블링 묘기를 보여주며 사람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한 5명 정도가 여러가지 덤블링 묘기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꽤 수준급이어서 길 한켠에서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묘기 덕분에 길의 중심은 모두 비워져 있었다. 덕분에 걸어다니기는 조금 애매했지만, 그래도 다들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구경을 하고 있었다.


멤피스의 저녁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바와 클럽에서는 블루스 음악이 흘러나오고, 길거리에는 맥주를 들고 있는 사람들. 부산하지 않으면서도 음악속에 파묻힐 수 있는 거리가 빌 스트리트 인 듯 싶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평일 밤도 이런 분위기였으니, 주말 밤은 아마도 조금 더 시끌벅적하지 않을까 싶었다. 블루스와 록큰롤의 흔적을 바로 느낄 수 있는 도시, 멤피스에서의 첫날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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