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 용암 동굴을 만나다, 설스톤 라바 튜브(Thurston Lava Tube)

Posted by 김치군
2011.06.10 07:30 하와이/빅아일랜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에서 가장 먼저 간 곳은 다름아닌 비지터 센터(Visitor Center)였다. 들어오면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의 지도를 받았지만, 이 국립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비지터센터의 역할이 컸다. 이곳에서는 빅아일랜드의 다양한 지질학적인 설명과 식물들, 그리고 화산폭발에 대한 정보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 중 한국 사람들의 비중이 적지 않은지, 한국어로 된 안내지도도 비치되어 있었다. 번역한 사람도 한국사람인 듯 꽤 매끄럽게 번역되어 있었는데, 그러고보면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의 숫자도 무시 못하니 이런 퀄리티의 안내지도가 비치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어쨌든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의 지도와 함께 보면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은 한바퀴를 도는 크레이터 림 로드(Crater Rim Road)와 남쪽의 해안으로 내려가는 체인 오브 크레이터 로드(Chain of Crater Road)로 구성되어 있다. 크레이터 림 로드는 원래 한바퀴를 돌 수 있는 일주도로지만, 2011년 3월 초에 있었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Halemaumau Crater)의 폭발로 인해서 용암의 길이 바뀌었고, 그로인한 유황 등의 분출로 인해서 서쪽의 도로는 현재 통행금지 상태이다. 가장 서쪽까지 갈 수 있는 것은 재거 박물관(Jagger Museum)까지인데, 이 곳에서 할레마우마우 분화구를 조망할 수 있다.


3월 초에 있었던 화산의 분출경로 변화와 그 당시 사진을 찍어놓은 것 역시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가 4월 초에 갔었으니, 꽤 빨리 반영된것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그렇게 비지터센터에서 가볍게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 대한 감을 잡은 후에, 바로 다음 목적지인 설스톤 라바 튜드(Thurston Lava Tube)로 향했다. 이곳의 주차장은 길 옆으로 있고 협소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오는 시간에는 주차를 하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도 한다. 그리고,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을 다 둘러보고 체인 오브 크레이터의 로드까지 갈 생각이라면 최소한 오전 중에는 도착을 해야 할 듯 싶다. 우리야 1박 2일 일정이었으니 별 문제는 없었지만.


용암이 흘러감으로써 생긴 용암 동굴인 설스톤 라바튜브를 보러 가는 길.


이렇게 가파른 길을 따라서 내려가는 것 같아보이지만, 경사가 살짝 급했다가 다시 완만해진다. 동굴의 입구까지 얼마 걸어가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산책 느낌으로 걸어갈 수 있는 곳이다.



빅아일랜드 섬은 하와이의 섬들 중에서 가장 젊은 섬인데, 그 때문일까. 정원의 섬이라 불리는 카우아이섬과 비교하면 정말 야생의 느낌이 드는 자연을 가지고 있었다. 열대우림의 식물들도 그런 느낌들을 더 많이 준다고나 할까? 어쨌든, 야성적인 남자의 느낌을 가진 섬이다.


용암 동굴의 입구.

누구나 여기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한장씩 찍고 들어가고 있었다. 덕분에 좁은 다리는 항상 병목현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려고 줄을 서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짜증내지 않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뭐, 기다린다고 해도 5분정도였지만.



용암동굴의 모습.

안에는 어둡긴 하지만 조명이 켜져 있어서 ISO를 잔뜩 높이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람들 여럿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용암동굴이었는데, 곳곳에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서 걸을때 조심을 해야 했다. 동굴을 다 걷는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였다.


그래도 조명이 가장 잘 비추는 곳에서 와이프 사진 한장. 근데, 조명 때문일까.. 조금 귀신처럼 나왔다.;;


동굴의 끝에 도착하면 이렇게 바깥쪽으로 나갈 수 있는 계단이 마련되어 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계단으로 빠져나가, 열대우림 숲을 걸으며 다시 주차장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되어있따. 누구나 부담없이 갈 수 있지만, 걷는 재미가 꽤 쏠쏠한 코스가 아닐까 싶다.


계단의 뒤쪽으로는 계속 동굴이 이어지는데, 이곳에서부터는 조명이 없다. 이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앞으로는 조명이 없으므로, 개인 조명을 이용해서 원하는 만큼 가 보세요'라는 안내가 있다. 하지만, 정말 칠흙같은 어둠이기 때문에 후레쉬를 가진 사람도 얼마 가지 않아 돌아왔다. 사실, 나도 도전해봤지만.. 너무 깊은 어둠이라서..ㅎ




이런 느낌의 열대 우림.

어찌보면 무서울 수도 있지만, 빛이 충분한 낮 시간대.. 그리고 맑은 날보다 비오거나 흐린날이 조금 더 촉촉하게 보이는 풍경을 만들어 준다. 이런 습한 느낌의 풍경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이런 풍경은 예전에 올림픽 국립공원에 갔을 때에도 한번 봤었는데..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풍경이다.


그렇게 열대우림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한 외국인 부부가 와서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받아갔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정 중앙에 정직하게 우리 둘을 배치해주신 실력. 하지만, 흔들림 없이 잘 찍어주셨으니 만족이라 해야 하나 ㅎㅎ


이렇게 촉촉한 느낌이 너무 좋다.



걸을만한 산책코스를 걷는 사람들은 모두 발걸음이 굉장히 가벼워 보였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낮으면서도 즐겁게 걸을 수 있는 트레일이자 코스이니까 ^^


설스톤 라바 튜브의 시작지점이자 끝 지점에는 이렇게 새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동굴을 빠져나와 걸어오면서도 새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이곳에 서서 귀를 쫑긋 기울여보면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꼭 자연의 한 가운데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새 소리에 집중하면, 주변의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는 어느덧 서서히 사라져 버린다.

Sound of Birds at Hawaii Volcanos National Park from SANGGU JUNG on Vimeo.
(촬영 - 소니 HDR-CX700)
 
동영상으로 들어보는 새들의 울음소리.
5.1 채널로 녹음되어서 더 생동감 있게 새들의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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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칸트
    • 2011.06.10 08:02 신고
    용암이 분출한지 얼마 안됬으면.. 동굴은 뜨거울까요? 시원할까요?
    • 이 용암동굴은 생성된지 좀 된 곳이랍니다 ㅎㅎ

      새로 분출한 곳과는 거리가 있죠 ㅎㅎ
  1. 여기 가본 것 같은데....윽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ㅡ.ㅡ;;;
    • 학회 같은걸로 다녀오셨었나요? ^^

      아니면 여행? ㅎㅎ
    • 밥부인
    • 2011.06.10 09:48 신고
    빅아일랜드만 치면 김치군님과 보링보링님 글이 젤 먼저 떠버리네요.. ^^ 역쉬~
    • 어디서 빅아일랜드를 치면 저희 글이 나올까요 ㅎㅎ;;

      제가 검색하면 다른 분들 글이 더 많은데 ^^
    • 우리는 이 동굴하고, 그 옆에 깜깜 동굴을 새벽에 갔는데,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답니다.. 분위기 아주 좋아요.. ^^
  2. 멋진 곳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3. 정말 멋진 곳이네요!!
    하지만....
    언제쯤이나 가볼 수 있을까요..
    하와이라...ㅠㅠㅠ
    • 사실.. 요즘 하와이가..

      생각보다 꽤 가까워진 것도 사실이에요 ^^
  4. 코스가 길어 보이지는 않지만 재미있어보이네요^^
    • 네.. 동굴 체험이 의외로 꽤 재미있는 코스 중 하나죠 ㅎㅎ
  5. ㅋㅋ 별로 귀신같아 보이지 않는뎅..ㅎㅎ
    • 뭐.. 조명때문에 조금 그래보인다는 이야기지요 ㅎㅎ
  6. 마치 제주도 같군요.
    좀 다르지만요.
    동영상이 있으니 현장감이 더 있어서 좋습니다.
    다양한 새소리에 ..제 귀를 컴에다 대어보았다는~~ㅋㅋㅋ
    두 분 사진 잘 나왔어요
    무엇보다도 흔들어 버리면 대략난감인데 말이죵..
    • ㅎㅎㅎ 정말 새소리가 들리죠? ^^...

      현장감이 제대로인 곳이었어요~
  7. 영화 세트장 같습니다~!
    오옷..하와이는 해변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동굴도 유명하네요 ^^
    •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는..

      아무래도 용암활동으로 생긴 곳들이 있으니까요 ^^
  8. 평생 신혼여행 때 같이 늘 사랑하고 행복하게 오손도손 재미있게 살아가세요.
  9. 두분 사진 그래도 잘나왔습니다.
    요즘은 카메라를 쓰시는 분들이 많지만
    예전엔 사진부탁하면 흔들리는건 다행이고 머리도 날려버리는 분들도 있었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ㅎㅎㅎ..

      그래서 전 일단 드릴때 포커스 자동에..

      셔터스피드는 200 이상으로 맞춰서 드려요-_-;;;
  10. 우와~ 용암동굴!~ 화산 국립공원이라- 신기하네요-ㅎ
    • 익히 알고 있는.

      하와이와는 좀 다른 모습이죠? ^^
  11. 전 동굴만 보면 왠지 무서버서리.....ㅠㅠ

    하와이는 한국인이 처음 이민한 곳이죠. 슬픈역사입니다만... 또 일본 본토이외에 일본인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고 하더군요.
    • 한국사람의 이민, 우리나라의 독립시기에서부터..

      한국의 역사와 많은 것이 섞여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12. 어두운 곳에서 잘 찍으셨네요. 전 죄다 흔들려서 제대로 나온게 하나도 없지요. ㅎㅎ
    비가 절퍽절퍽한 공원을 걸었는데 여기 분위기 있죠? ^^
    • 네.. 특히 열대우림들..

      정말 멋지더라고요^^;;;
    • 엘린
    • 2011.06.12 21:26 신고
    어머..커플사진..와이프분이 넘흐 이쁘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