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노천 카페에서 먹은 아레빠 꼰 께소..

Posted by 김치군
2008.10.23 20:10 여행 관련/In Latin America

메데진의 산을 넘어 레티로로 이동하던 저녁, 긴 야간운전에 지친 우리는 노천카페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야간운전인데다가 한국의 미시령 고개 이상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터라 올라가면서 스트레스가 상당했기 때문이었죠. 조명이 거의 없는데다가, 도로폭도 굉장히 좁으니까요. 엄청난 넓이의 분지 도시인 메데진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려면 항상 이렇게 산을 넘어야 하는 난관이 있답니다.


이 노천 카페는 이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카페라고 합니다. 가족 단위로, 혹은 연인 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음식들을 시켜서 먹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차에서 해방된 것이 그저 좋은지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기도 하네요.


이 카페가 유명한 이유는 화덕에서 바로 굽는 아레빠 덕분입니다. 갓 구워진 아레빠의 그 담백함과 고소함은 왜 콜롬비아 사람들이 아레빠를 그렇게 주식으로 사랑하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그냥 일반 냉동 아레빠나 간단하게 구운 아레빠만 먹어보다가, 이렇게 제대로 된 아레빠를 먹으면 역시 입에서 느끼는 것부터가 다르군요.


아레빠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습니다. 그냥 아레빠 자체로만 먹기도 하지만 아레빠 꼰 께소(치즈), 아레빠 꼰 초콜라떼(초콜렛), 아레빠 꼰 하몽(햄) 등.. 다양한 변형이 있지요. 꼰(con)은 영어의 With와 같은 의미이고, 그 뒤에 나오는건 또 다른 재료입니다. 제가 시킨것은 아레빠 꼰 께소. 치즈이기는 한데, 우리가 익히 즐기는 치즈와는 좀 다릅니다. 하얀색의 치즈인데, 뭐랄까 좀 덜 정제된 것 같은 느낌의 그 치즈는.. 콜롬비아에 있을 때 절 중독시켰던 가장 큰 음식이었습니다. 도저히 잊을수가 없네요^^.


그리고, 밤의 졸음을 쫒기위한 커피였습니다. 보통 콜롬비아에 있을 때는 설탕이나 프림을 전혀 안 넣고 마시지만, 그래도 커피에 우유가 가득 담겨나오는 부드러운 커피도 일품이었습니다. 물론, 달콤한 맛은 싫어서 설탕은 넣지 않았구요.


오래 머물지는 않았습니다. 목적지인 레티로까지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그 뒤로도 한번 더 들릴 기회가 있었던 까페였는데, 아직도 이곳에서 먹었던 화덕에서 구운 아레빠의 그 맛이 혀 끝에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께소를 얹은 아레빠.

지금도 종종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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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 왜 저걸 먹어본 기억이 없을까??
    내가 너무 럭셔리 하게 다닌것도 아닌데..
    • ㅎㅎ 아레빠도 워낙 모양이 다양해서..

      먹어봤는데도 기억 못하는 걸거에요.
  2. 이국의 멋진 풍경속을 나그네처럼 지나다니며...
    그냥 여행자가 아닌...김치님의 풍경들이 감동을...^^
    • 그런 칭찬을 해주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3. 김치군님은 총 몇 개국이나 여행하셨는지 무지 궁금하네요.. :) 사진 잘 봤어요.
    • 약.. 28개국정도 되더라구요.. 세보니까^^..
  4. 투박하지만 정감이 듬뿍 묻어나는 것 같은 빵이에요~
    사진만 봐도 흐뭇해 져요^^
    • 네... 저정도 아레빠면 정말 맛있는 아레빠에 속해요 ㅎㅎ 정성도 담겼구요~
  5. 여행지에서 마셨던 커피가 생각나는 걸 저도 이해합니다.
    제 경우는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옆 이틀리구역 레스토랑에서 비오는날 마셨던- 진한 원두커피향~
    호주,뉴질랜드의 Flat white coffee...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 그쵸.. 여행하다보면,

      정말 기억에 남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그 음식때문에 다시 가보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6. 직접 만들어 보는건 어때? ㅋㅋ
  7. 미녀들이 많다는 컬럼비아라 그런지 카페에 있는 아가씨들도 미인입니다...^^
    • 아이쿠. 정말 미녀들의 사진을 좀 모아놓을 걸 그랬습니다. 미인들이 정말 많은 곳이 콜롬비아 안데요 ㅠㅠ.
  8. 우유 가득 담긴 커피 좋습니다~
    치즈도 좋아해서 아레빠 꼰 께소로 먹어보고 싶네요^^
    • 우유 가득 담긴 커피.. 제가 원래 블랙만 먹는데 요즘은 가끔씩 우유도 타먹는답니다 ㅎㅎ..
  9. 출출한 건 아닌데, 커피도 그렇고 정말 땡깁니다. 향기까지 전해져 옵니다. 그려... ^^
    어제 그제 종일 비가 내린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건강한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 흐흐.. 그냥 밤 12시에.. 맛있는 커피나 차한잔.. 그리고 토스트같은게 참 그냥 땡기죠 ㅎㅎ..
  10. 역시, 김치군님은 멋진분이셨어요~!!! 그간 남의 블로그에서 댓글만 간간히 뵈었었는데,
    본격적으로 꾸벅 인사하고, 친한척하기 최고라는 RSS를 담아 달아납니다~ =333

    아, 달아나기전에요~ 내일 아침, 힘 팍팍 나시라고 즐거운 기운 살짝 놓고 갑니다요^^
    • 감사합니다~~~ ^^...

      멋진분이라고 하기엔... 냐하하하..;;; 그다지 그런분은 아닌데 ㅠㅠ... 어쨌든 감사합니다~ ㅎㅎ 즐거운 기운이 일요일까지 남아있네요~
    • SJCH
    • 2008.10.24 08:00 신고
    아레빠 꼰 께소..보자마자 이거야말로 내가 진짜 좋아할 음식이닷!!! 하고 느낀 1人...진짜 진짜 먹어보고 싶네요. 울나라에서는 팔 곳 없으려나..흡쩝쩝(ㅡ ㅡ 이 넘쳐나는 침샘은 어찌실거냐고요...)
    • ^^... 우리나라에서는 요리하는 곳이 거의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레빠라는게 옥수수가 주원료인 빵같은 것인데.. 저런 방식으로 잘 안만들거든요..
  11. 우와~ 맛있겠다~ 치즈 맛있을 것 같아요 ^^ 아직 아침도 못 먹었는데 - 여행이 가끔 거기서 먹은 음식으로 기억되기도 해요 오래 지나도 아직 그 맛이 생각나고 그 느낌이 생각난다니 참 신기한 일이죠~
    • 흐흐흐... 그러니까요..

      맛있었던 음식은 그 기억이 아직 혀 끝에 남아 있습니다.
  12.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ㅎ
    그치만 저는 놀러가면 너무 먹을것만 찾아서 정작 여행의 추억이 맛집탐방기가 되어버린다는..T^T
    그나저나 운전하시느라 수고하셨겠어요^^ 사진에 슬쩍보이는건 한국차 맞나요?ㅋ
    • 여행.. 맛집 탐방하러 다니는거 아니었나요? ㅎㅎㅎ.. 저는 항상 맛있는 곳부터 찾습니다. 숙소보다는 맛집이죠 역시!
  13. 아레빠 꼰 께소 ~ 요거 한번 먹어 보고 싶네요 --;;
    아 맛있어 보여라 ㅠ_ㅠ
    • 맛있어 보이죠? 저 치즈의 맛이 감동이랍니다. 저거 남미 지역 이외에는 본적이 없어서리 ㅠㅠ..
  14. 어익후. 저 처음에 사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칼리 근교에서 들르던 노천 카페가 딱 저렇게 생겼는데...아레빠 꼰 께소랑 gaseosa로는 uva맛 하나 집어들고 맛있게 먹곤 했던.

    말씀하신대로 아침에 종종 먹던 해동된 아레빠도 생각나구요...히히.

    트레비에 아레빠 포함한 에세이 실은 적 있는데 곧 올려볼게요. :)
    • 콜롬비아의 노천카페들이 다 비슷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찌요 ㅎㅎ... 해동된 아레빠는 아무래도 좀 싱거웠지요? ㅋ
  15. 아삭아삭 맛나 보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16. 오늘 콜롬비아 음식 게시물을 올렸는데 이렇게 또 보니 반갑네요.
    개인적으로 아레빠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께소 들어있는 저 아레빠는 굉장히 고소해보이네요. 커피도 그렇고 정말 분위기잇는 노천카페네요!^^
    • 아고고.. 저도 정리해야 될 게 산더미인데..

      시간 활용이 왜이렇게 어려운지요 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