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츠카 오사무 기념관에서 추억속의 아톰을 만나다 -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

Posted by 김치군
2009.12.31 17:00 이런저런/나의 문화 생활


얼마전 메가박스에서 아톰을 보고 왔습니다. 미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니만큼 아스트로보이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스트로보이는 꽤 옛날에서부터 외국에 수출될때의 아톰의 또다른 이름이었으므로 별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아톰이 상영하기 전부터 이곳저곳에서 영상을 보면서 꽤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던 작품이라, 마침 시사회가 있어 바로 신청을 하고 보러 다녀왔습니다. 일단 애니메이션추천 용으로도 좋을 거 같고,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풍기는 트레일러도 좋았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개봉한 아스트로보이의 아톰은 제가 기억하고 있던 아톰과는 다소 다른 모습입니다. 저는 80년대생이지만, 어린시절 아톰을 좋아하던 유선 지역방송국 채널담당자 아저씨 덕분에 유선방송의 자체채널에서 80년대에 방송되었던 아톰을 꽤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담당자 분이 아톰을 좋아하셨던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아스트로보이의 아톰은, 추억속에 남아있는 아톰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조금 피노키오(^^)같은 느낌이 드는 아톰이기는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습니다. 80년대의 애니메이션과 2009년의 아톰은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어쨌든, 애니메이션의 타겟이 다소 저연령대였던 만큼 스토리는 단순하고 권선징악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물론, 미국물을 좀 먹은 아톰이다보니 전체적으로 다소 가벼워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아톰을 모르는 현재의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만한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대로, 나이가 있고 아톰에 대한 추억이 있는 분이라면, 과거에 아톰 시리즈가 가지고 있었던 다소 무거운 내용들이 너무 가벼워진데 대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에서도 살짝 그 부분들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좀 더 대중적이고 저연령을 타겟으로 하다보니 깊숙하게 다루지 못했으니까요. 그러고보면 정말 그 시절의 만화가 로봇과 사람..그리고 로봇만도 못했던 사람과 차별..그리고 좀 더 진지한 주제들을 담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톰도 은하철도 999와 함께 나이가 들어서 다시보면 생각해 볼 것이 참 많은 만화지요.

이 새로운 아톰 극장판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못 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랄까, 과거의 기억속에 있는 아톰과의 이질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국내에서도 어느정도 어린 관객층에게는 살짝 어필할 수 있겠지만,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보려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아톰은 제가 기억하는 그 아톰이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나이든 사람에게는 좀 황당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 전개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데츠카 오사무의 열렬한 팬입니다. 사실, 절 데츠카 오사무의 팬으로 만든것은 지역 유선방송의 담당자 아저씨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었는데, 아톰 이외에도 사자왕 레오라거나 블랙잭과 같은 작품들도 조금이나마 접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불법 번역본으로 봤었지만 나중에는 학산문화사 등에서도 정식 한국어 번역판이 나와서 다시 그 책들을 구해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집에는 몇권을 소장하고 있구요.

그래서, 일본 간사이 지역에 여행을 갔을 때 데츠카 오사무 박물관을 찾아갔었습니다. 아톰 뿐만 아니라, 불새, 레오, 블랙잭과 데츠카 오사무씨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었으니까요. 다만, 데츠카 오사무 박물관은 딱히 마음먹고 가지 않으면 가기 쉽지않은 다카라즈카(다카라즈카 극단이 탄생한 곳으로도 유명하지요.)에 있기 때문에 간사이 지역을 여행할 때 왠만한 팬이 아니면 쉽게 가기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찾아갔을 때에는 아스트로보이(아톰의 귀환)에 관련된 특별 전시도 있었고, 추억을 다시 되짚어보기 위해서 가 볼 수밖에 없었죠.



박물관에서는 아톰 초창기의 원화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아톰의 모습과 과거의 아톰의 모습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톰의 기본 모습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아톰이 처음 소개된게 1950년대이니, 벌써 아톰도 이렇게 나이를 훌쩍 먹어버렸네요. ^^


하지만 모형으로 제작되어 있는 요 아톰인형과 비교를 하면 차이는 좀 더 크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 모습의 아톰은 저도 만화에서조차 접하지 못했던 모습이네요. 아마도 1950년대의 디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뒤에는 이때부터 ASTRO BOY(아스트로보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제가 TV에서 보던것이 요 시기쯤의 아톰이었을 겁니다. 물론, 극장판까지 모두 섭렵한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시리즈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중에 몇몇 에피소드들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아톰 뿐만 아니라 만화에 등장하던 많은 사람 그리고 로봇들이 가지고 있던 고뇌와, 그것을 함께 나누던 아톰의 모습을요.

어느편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전쟁용으로 개발되었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로봇이 결국 개발한 곳에서 탈출을 하고, 아톰이 그 로봇을 도와주지만 결국에는 자신을 만들어 준 아버지를 찾아가다가 파괴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로봇보다도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가슴을 쳤던 기억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그것도 어린마음에 그렇게 생각했으니 말이죠.




데츠카 오사무 기념관에는 이번에 새로 개봉한 아스트로 보이 - 아톰의 귀환 -의 특별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톰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예고편도 볼 수 있고, 이번 애니메이션의 오리지널 작화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는 하기 힘든 아톰의 이야기가 그래도 좀 더 제게는 가깝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데츠카 오사무 기념관에는 전 세계로 번역되어진 데츠카 오사무의 작품들이 모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기념관을 방문한 방문객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는데, 한국어로 번역 된 만화책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놓쳤던 데츠카 오사무의 작품이 있다면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일본어로 된 작품들은 더더욱 많으니 이 많은 만화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데츠카 오사무 기념관의 가치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화를 볼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되어 있고, 이렇게 그의 콜렉션을 볼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데츠카 오사무 기념관은 나중에 한번 더 소개시켜 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에 개봉한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에는 적잖은 실망을 하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제가 여전히 아톰과 관련해서 가지고 있는 추억들.. 그리고 열정들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만들 수 있어서 기뻤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다음에 아톰이 또 제작이 된다면 일본에서 제작된, 그리고 조금은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진 아톰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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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아스토로 보이..
    정말 귀여운데요?
    김치군님...이제 한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네요..
    2009년 한해 동안 많은 사랑 베풀어주신 것 감사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최고로 멋진 2010년 되세요~~!!
    • 네.. 2010년이 왔네요.

      루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2010년 되세요! ^^
  2. 아스트로보이.. 몇달 전부터 Apple.com/trailers 에 예고편이 올라와서 정말 보고 싶었는데, 시사회로 보셨군요.
    저는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었는데, 와세다 대학 근처의 다카다노바바 라는 역 근처에 예전 테츠카 오사무의 작업실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철을 타고 내릴 때면 기계음 대신에 아톰 주제 음악이 나왔던게 항상 생각이 납니다.
    • 네.. 제가 아톰 팬이라..

      개봉할 때까지 기다리기가 싫더라구요 ^^*

      그나저나, 다카다노바바..에서 그런 노래가 나오는군요~ 아톰 노래는 언제 들어도 정겨워요 ㅎ
  3. 추억의 아톰이군요. 반갑군요.

    올 한 해, 수고많으셨습니다.

    경인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

      탐진강님도.. 2010년.. 복 많이 받으세요~
  4. 아..톰이다!!!! ㅋㅋㅋ
    제가 늘 환승하는 역이 '타카다노바바'거든요.
    거기서 역 음악이 아톰 주제가라서 늘 들어요. 하하.
    • ㅎㅎㅎ...그렇군요.

      모르던 사실을 알았습니다.
    • 임현철
    • 2010.01.01 11:18 신고
    올 한해 호랑이 타고 힘차고 행복하시길...
    • 현철님도 오늘..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
    • 초보여행자
    • 2010.01.09 00:40 신고
    데츠카 오사무
    밀림의왕자 레오 ㅋㅋ
    그러나..
    데츠카 오사무가 월트디즈니의 광팬이여서
    디즈니의 작품을 많이 배꼇대요 ㅜㅜ
    그래서 라이언킹이 레오 배꼇을때도 암말 못한거래요 ㅜㅜ
    • 재미먹는귀신
    • 2010.01.16 12:38 신고
    아톰이 왠지 2009년도에 들어 느끼해 진것 같아요 ㅠㅠ
    전 이거 5살때 봤는데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