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발에 심한 2도 화상입고, 비지니스 좌석을 탄 사연..

Posted by 김치군
2009.08.24 16:49 비범한 여행팁/Traveler Essay

얼마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비교 포스팅를 한번 한적이 있었는데,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대한항공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대한항공에 정말 고마웠던 일이 하나 있었기 때문인데요, 바로 여행을 하다가 크게 화상을 입었던 사건덕분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대한항공의 호감도가 급 상승한 일이었지요. 그 일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예전에 인도네시아가 가고 싶어서 1달 일정으로 친구와 함께 떠났었습니다. 한 1주일 정도 여행을 잘 하고 있었는데, 가룻 근처에 있는 빠빤다얀이라는 화산에서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가이드를 잘 따라서 걸었었는데, 운이 없었던지 뜨거운 유황온천이 있는 곳에 발이 빠져버리고 만 것이지요. 다행히도 운동화를 신고 있었지만, 발목주변과 공기구멍이 있던 발가락 쪽은 심한 화상을 피할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유황온천에 발을 담근 시간은 몇초 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빠진것을 직감하자마자 바로 발을 빼고 신발을 벗은 다음에 가지고 있던 차가운 물을 발 위에 쏟아부었지만, 이미 시간은 늦은 후였죠. 결국,  오른발 발목 근처 주위와 발가락 쪽에 심한 2도화상, 오른발 전체적으로는 1도화상을 입었던 것이지요. 인도네시아에서 사고를 당하자마자 바로 산을 내려와서 가이드의 도움으로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차편을 구해서 바로 자카르타 공항으로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래는 사고 당했을때의 발 사진입니다. 징그러운 사진이니, 궂이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

사고당시 김치군의 발 사진 보기(혐오스러울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사고를 당했던 그 곳입니다. 저 가이드를 따라서 갔는데, 정말 운이 없게도 남들 잘 지나가던 자리가 무너져서 빠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고를 당하긴 했지만, 가이드가 그래도 빨리 대처를 해서 의료원으로 데려다 준 턱에 오염이나 병균감염과 같은 2차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이었죠.

그렇게 차편을 구해서 오랜 시간을 달려 자카르타의 공항으로 왔습니다. 그 반나절에 가까운 시간이 정말 그 당시에는 참기 힘든 시간 중 하나였습니다. 발에 끊임없이 몰려드는 아픔이 엄청나더라구요. 아마 화상을 입어 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공항에서 대한항공의 직원분에게 사고를 당해서 한국으로 귀국하려 하니 비행편을 바꿔달라고 요청을 해서 바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가지고 갔던 티켓이 날짜변경이 불가능한 티켓임에도 불구하고 발의 상태를 보시더니 오히려 걱정을 하면서 빨리 한국에 가서 치료 받으라는 말과 함께 보딩패스를 받을 수 있었죠.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6시 경이었는데, 다행히도 그날 저녁 늦게 떠나는 대한항공편이 있어서 그 편을 타고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임시로 치료만 받아서 제대로 걷지도 못해 절뚝거리는 발로 보딩을 시작하기 전에 대한항공의 게이트로 갔습니다. 그리고, 게이트에 서 계시는 직원분께 상처부위를 보여드리며 "여행을 하다가 화산에서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보딩할 때 먼저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직원분이 갑자기 다른 곳에 연락을 하시더니, 다른분이 금방 내려오시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마도 매니저급이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발 상태를 보시더니, 아니 어쩌다가 이렇게 큰 사고를 당했냐면서 오히려 더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니, 비지니스석으로 옮겨서 타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덕분에 대한항공의 비지니스석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런일이 쉽게 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안좋은 상황에 있을 때 이런 도움을 받으니 정말 고맙기 그지 없더라구요.

그렇게 한국으로 날아오는 4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동안 비지니스석의 제 옆에서는 승무원 분께서 거의 항상 있어주셨습니다. 뜨겁게 삶은 수건을 수시로 가져다 주어서 상처부위가 마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주셨죠. 그날 승객이 그렇게 많지도 않기는 했었지만, 거의 제 전담 승무원에 가까울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주시더라구요. 아마 제가 그때 느꼈던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그 후에 어떻게 되었냐구요?

한국에서 조용히 1달 반 가까이 외출도 하지 못하고 지냈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다음날 아침에 바로 병원에 갔는데, 다행이 1차로 조치를 잘 취해서 큰 무리는 없었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만약 몇초만 더 뜨거운 물에 있었어도 신경까지 손상될 수 있는 위험한 경우였다는 코멘트도 함께요. 다행이 인도네시아를 갈 때 여행자보험을 들고 갔었던 터라, 화상 치료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보험처리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자 보험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 계기이기도 했지요.

이 사건이 있었던 이후에 저는 여행자 보험의 중요성을 주위에 전파하고 다니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사고는 정말 뜻밖의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하구요. 정말,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으로 비지니스 좌석을 타보게 되기는 했지만, 그것 때문에 대한항공의 팬이 되기도 했지요.

여행할 때, 사고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 정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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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황인가요;;
    큰일날뻔하셨습니다~
  3. 사진 보기만 해도 아찔하군요. . . --;
    지금은 괜찮으신거죠? -.-;
  4. 어휴.. 정말 고생하셨겠네요..
    그래도 대한항공이 배려해줘서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레오
    • 2009.08.25 10:12 신고
    아, 김치군님 모 게시판에서 보았던 2도 화상이 바로 이런 사건이셨군요...
    크게 다치지 않으셨으니 다행이네요. 그러고 보면 저도 작년 한 10개월 여행하는 동안 크게 다치거나 아픈적은 없었어서 참 감사합니다.
    • 네... 여행하면서 다치지 않는것이 최고입니다.;;
  5. 저도 개인적으로 대한항공을 좋아라 하는데, 김치군님의 포스트를 보니 더욱더 많이 이용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그리고 화상입은 발.. 정말 큰일날 뻔 하셨네요. 앞으로도 항상 조심조심 여행하세요~
    • 네... 정말 저 순간에는 아찔했어요.

      앞으로도 정말 더 조심하려구요..
  6.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아...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게 주위에서의 도움이 많이 잇엇네요...
    저도 혹시나 여행가게 되면 여행자 보험은 꼭 챙겨야 겠네요...^^
    • 네...^^

      주위에서 도와준 사람들 덕분에 다행이었지, 혼자 올라가서 당했으면.. 정말 깜깜합니다
  7. 에구..
    보지 않아도 된다니 더 보고 싶어 보았답니다.
    여행 중 큰 일날 뻔 하셨군요.
    정말 조심 조심해야 하지요.
    다행히 대한항공에서 배려를 잘 해주셨네요.
    착한 항공사...

    전 터키 가서 온천에서 플라스틱을 잘 못 디뎌 꺼지는 바람에
    발가락 2개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서
    며칠 동안 절뚝거리며 다녔답니다.
    • 에구구..

      다들 호기심때문에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정말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고들, 정말 유쾌하지 않지요. 그렇기에 더 조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8. 얼마나 아프셨어요.ㅠㅠ 사진보고 깜짝 놀랐네요. 그래도 조치를 빨리 취했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 엄청 아팠죠..

      1달간 외출도 못하고 고생했으니..;
  9. 큰일 날뻔 하셨네요.. ㅠㅠ
    • 네.. 그래도 지금은 많이 회복해서 다행입니다. ^^
  10. ⊙ _ ⊙;;;;예전에 여행중에 다쳤다는 이야기가..이거였군요..
    에구에구..많이아팠겠다요...
    여행다닐때 다치지않게 조심하기에요~!!
  11. 아찔한 순간이셨겠네요... 여행자 보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통감했습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__)
    • 네.. 여행자 보험..

      정말 꼭 들어야 합니다. 정말 만원 아끼려다가 더 큰 돈이 나갈 수도 있습니다.;
    • 롸져
    • 2009.08.26 11:57 신고
    대한항공 배려...역시...착한항공사군요...
    이런 감동 스토리 너무 좋아요~
    • ㅎㅎㅎ

      저도 기억에 남는 일이고, 앞으로도 기억날 거 같아요.
  12. 너무나 깜짝 놀라셨겠습니다.. 대한항공의 이미지가 더욱 좋아지는군요 =)
    • 네.. 덕분에 저도 이미지가 참 좋았답니다 ^^
  13. 발도 발이지만..
    너 발목 여자 발목가타 ㅋ
  14. 정말 다행이였네여~~
  15. 사진을 보니 고통도 장난 아니었을거 같아요 ;;;
    대한항공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걸요?

    아시아나, 대한항공 둘다 좋긴 하지만
    최근 몇가지 경험으로 대한항공에 몰표를 주고 있다는...ㅋ...
    1위 사업자와 2위 사업자의 차이인 것인지. 두둥...
    • 한달간 못걸어다닐정도였죠..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합니다. ㅠㅠ
  16. 왠지 펼쳐봐야할 것 같았던 김치군님의 발....사진...ㅋㅋㅋ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여행팁이었던 것 같네요~~
    지금은 괜찮으시죠??^^
    • ㅎㅎㅎ 결국 보셨군요.

      지금은 겨울에 건조해지는 것 빼면..

      별 문제가 없답니다^^
  17. 사진만봐도 아찔하네요 -_-;;;
    지금은 다 낳으신거죠? 흉터가 좀 남았을라나요?
    앞으로는 여행할때 다치시는일 없으시길...
    • 네.. 흉터는 남았습니다만..

      평소에 드러내놓고 다니는 부위도 아니고.. 크게 심하게 흉진것도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
    • 방랑자
    • 2009.09.03 23:12 신고
    다행이셨네요. 대한항공분도 좋은 인상 줄 수 있었겠고..

    다만, 모든 사람이 그런 서비스정신을 갖지 못한 것이 문제이겠지요. 가끔 출장갈때 비즈니스석에 타서 (제돈으로는 못타지요) 도착지에서 어떻게 갈아타면 되는지에 대해 참 성의없게 대답하는 사람도 많더군요. 나중에 컴플레인했더니 단순히 전화한통으로 지나가고.. 제기억에는 대한항공은 등급이 낮은 곳중 하나랍니다.
    • 네.. 아마도 서비스라는게 사람 나름인거 같습니다 ^^;

      역시, 이미지는 사람이 만들어가는거 같아요.
    • 이장원
    • 2016.12.14 22:59 신고
    저기 전 라면먹다 뜨거운물에 데여서 지금발에 살이까져서.약바른지가3일인데 살이 빨가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