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33 - 캐나다 준북극으로 향하는 비아레일 기차에서 한국 K2 CF모델과 만나다

Posted by 김치군
2009.11.05 21:57 캐나다/09 캐나다 겨울여행

혹시 이 친구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선그라스를 끼고 있기에 그의 얼굴을 알아보기란 쉽지 않으니, 그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럼, 2008년도의 K2 TV CF였던 '얼음상어편'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있을까? 아마도, TV에서 꽤 많이 방영되었기 때문에 CF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꽤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이 CF를 TV에서 볼 때만 하더라도, "아 K2의 CF는 꽤 멋있네.."라는 생각만 했었지, 내가 직접 CF와 관련된 사람을, 그것도 여행중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그런일이 일어났다.

그것도 절대 예상하지 못할만한 그런 곳에서, 그를 만났다. K2의 CF모델이었던 "데이브"를.


매니토바의 수도 위니펙에서 준북극의 마을 처칠로 향하던 기차의 슬리핑카에 탄 사람은 단 둘 뿐이었다. 데이브와 나.

가볍게 웃으면서 인사하면서 우리는 통성명을 했다. 호주에서 온 데이브. 매니토바주의 처칠로 가는 이유는 그곳에서 연썰매(Kitesled)를 타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의 홈페이지 카이트슬래드닷컴(http://www.kitesled.com)에 자신의 모험 이야기를 담는다면서 이번 여행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을 했다. 1달간의 긴 준비끝에 오게 된 여행이기에, 처칠까지 도착하면서 푹 쉬고 싶어서 기차의 슬리핑칸을 골랐다고 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그가 누군지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식당칸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간밤에 다소 추웠던 관계로 아침에 K2 고어텍스 패딩잠바를 입고 나갔었는데, 데이브가 갑자기 내 잠바를 보더니 물었다.

"그 K2라는 자켓, 혹시 한국의 회사 K2야? 나 작년에 뉴질랜드에서 그 회사 CF 찍었었는데.."

헉! 그랬다. 그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K2에서 CF를 찍었던 엄연한 TV CF모델이었다. 호주 내셔널 지오그래피에서 후원까지 받아서 여행할정도로 유명한 모험 여행가인 그였기에, 이런저런 TV 관련 촬영 및 다큐멘터리 협조요청도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한마디를 덧붙였다.

"영화 오스트레일리아 알지? 나 그 영화찍을때도 같이 일했었는데.. 거기 나 잠깐 나와.."

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K2의 담당자에게 그의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을 했더니, CF를 찍었던 그 모델이 맞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곳에서 정말 CF의 모델을 만나다니. 한국사람도 아닌, 호주사람인 그를 그것도 캐나다의 준북극으로 향하는 비아레일 열차에서. 이정도면 엄청난 우연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단둘이 탄 열차는 위니펙에서 처칠까지 40시간을 달렸다. 자칫 지루해질수도 있는 시간이었지만, 그가 풀어놓는 다양한 모험 이야기에 나는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이번 여행은 연썰매로 처칠에서 더 북쪽까지 올라갈 예정인데, 이번 여행 이후에는 또다른 스폰을 통해서 남극의 남극점까지 이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올 여름에 떠날 계획이라고 하는데, 그가 지금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처칠이 워낙 작은 마을이다보니, 데이브가 묵던 숙소인 ICEBERG는 내가 묵었던 숙소와 그리 멀지 않아서 처칠에 있는 동안 그가 있는 곳에 자주 놀러갔었다. 숙소안은 따뜻해서 잠바를 벗어두었더니, 네이브가 갑자기 내 잠바를 입으면서 K2 브랜드를 가리켰다.

"내가 여기 모델이었다니까!! 나 한번 찍어봐..하하.."

라고 농담을 던지던 그. TV CF나 카다로그에서 보던 그의 진지한 얼굴은 어디로가고, 장난끼가 가득한 표정만 얼굴에 가득 담겨있다. 굉장히 진지한 사람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유머넘치고 즐거운 사람이었다. 자칫하면 지루해질수도 있었던 처칠에서의 하루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준 장본인이기도 하고.


그가 그의 썰매를 조립했던 날, 처칠에는 블리자드가 불었다. 뉴스에서는 오로라가 강한 날이라고 하지만, 아쉽게도 날씨는 마지막 날 내가 오로라를 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 날은 데이브가 썰매 테스트를 하기위해 나갈 때 그곳을 따라나갔다. 저렇게 웃고있지만, 저날도 영하 25도였다. 살이 에일듯한 추위.. 둘다 뚱뚱해 보이는 이유는, 저 잠바 안에 옷을 5겹은 더 껴입었기 때문이다. 바지도 3개는 껴입었던 듯 싶고. 어쨌든, 그렇게 둘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참, 사진은 이날 오전에 도착한 데이브의 동료 벤이 찍어줬다.


연썰매를 타기 위해서는 완벽한 방한이 필수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람이 들어갈 구멍조차 남겨놓지 않은 데이브의 완전방한 복장. 블리자드가 잦아들긴 했었지만, 바람이 엄청나게 심하게 불어서 데이브의 이런 복장이 엄청나게 부러웠다.


연 썰매를 준비하던 그들. 강한 바람이 연습에는 좋다며 열심히 준비를 했다. 그들은 다음날 출발 예정이었지만, 이날이 나의 마지막 날이었던 관계로 그들이 떠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나중에 이메일로 잘 돌아왔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을 뿐.

그러고보니 참 우연이었다. 어떻게 나랑 같은 날에 처칠로 가는 기차를 단 둘이 탈 수가 있었으며, 그 동행인이 내가 입고있던 K2 브랜드의 작년 광고 CF를 촬영했던 모델이라니. 그것도 그와 함께 지냈던 처칠에서의 여러 날들. 정말 엮이기 힘들고 힘든 일들이 동시 다발로 일어나는 이런 우연이라면 2009년의 캐나다 여행은 참 운이 좋았던 여행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보니, 벤쿠버쯤 갔을 때 휘슬러에서 가수 이승철씨를 보기도 했네. 유난히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본 캐나다 여행이었다.

캐나다에서 있었던 가장 즐거운 추억 중 하나로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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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2 모델이 여행가였군~~난 김치군이 모델 만났다고 해서 당연히 여자 모델이라고 생각했었는데...ㅋㅋㅋ
    근데 CF속에서가 훨씬 멋지다~~
    • ㅋㅋㅋㅋㅋ

      아리따운 여자 모델이었으면, 클릭수가 더 많이 늘어났겠지? ㅋㅋ
  2. 우와~ 저도 저 광고 무지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ㅎㅎ
    확실히 외국사람들은 사교성이 강하군요~! ㅋㅋ
    우리나라같으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대놓고 자기가 모델이었다고 말하지 않을텐데 말이예요 ㅎㅎㅎ
    성격 좋네요~! 모험가라는 멋진 직업도 가지고 있고요!

    잘보고갑니다~!
    힘찬 하루 보내세요~!
    • ㅎㅎㅎ...

      사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제 자켓에 있는 브랜드를 보고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거였어요 ㅎㅎ..^^
    • 늘봄이양
    • 2009.05.15 10:02 신고
    어머 정말 우연도 정말 대단한 우연이네요. ^^;;

    저도 K2 광고 굉장히 멋있게 본 기억이 나네요!


    캐나다 여행 정말 부러워요!!! ㅎㅎㅎ
    • 아하하..

      캐나다 여행 이야기~~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
  3. 세상 참 좁네요..ㅋㅋ
    어떻게 이런 우연이..^^:
  4. 김치군이 소개해 주는 나라들 중에서 저는 이상하게 캐나다가 자꾸 끌리네요.
    이건....김치군이 보내 준 엽서 때문일까요? ^^
    • 아직..캐나다 이야기는 시작도 제대로 안했는걸요? ^^
  5. 오호. . . 멋지군요. . . ㅎㅎㅎ
    CF스타와. . . +_+
  6. 김치군님의 블로그에 들어오면 늘 부러워져서 꺼려진달까요? ^^; (진담 반, 농담 반)
    어쨌거나 정말 흔치 않은 경험이었네요!~~

    하긴 전 이곳의 모든 글들이 다 새롭지만 ㅠㅠ
    • 아하하..

      그렇다고 안오실 수는 없는거잖아요^^*

      저도, Rince님의 유머가 항상 새롭습니다 ㅋㅋ
  7. 와 신기하다 !
    그나저나 저분은 썬글 끼시는게 더 멋지군 ㅋ
  8. 오오오! 대박이네요
    저도 저 광고를 봤기 때문에 아는데...
    진짜 윗분 말씀대로 선글라스 끼는게 더 멋지네요 ㅋㅋㅋ
    • ㅎㅎㅎㅎ

      뭐 외모로만 볼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었어요.
  9. 오.. 저 광고 기억나요~
    저분을 만난 김치군님이 더 신기해보입니다. ㅎㅎ~
    • ㅎㅎㅎ

      저도 저분을 기차 안에서 만날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

      같은 여행자인줄 알고 인사를 했을 뿐이죠 ㅋ
  10. cf 기억나네요.
    근데 고글을 착용하고 있어서 맨 얼굴은 모르겠다는...그래도 여행에서 또다른 좋은 추억 하나 만들어오셨네요.
    • 네.. 아래 있는 사진이..

      본래 얼굴이랍니다. ^^

      느낌이 달라요~
  11. 오잉. . . 이거 다시 올라왔네요. ㅎㅎㅎ;
    • ㅎㅎㅎㅎ..^^

      캐나다 여행기의 순서를 맞추려고..

      새로 갱신했어요~
  12. 아.. 감동하고 돌아갑니다!!

    오로라며... 여행이며....ㅠ.ㅜ
  13. 김치군님의 기억속엔 멋진 추억이들이 가득하네요 ^^
  14. 항공권 질문이있는데...
    만약 7월경에 캐나다로 3~4주정도 여행을 가려고하는데
    왕복으로 끊는게 좋나요?편도로 가는게 더 좋나요?
    여기 보니깐 편도로 최저항공권은 몇달전에 나오는거 사면 많이 싸던데
    돌아오는 표도 미리 끊어노면 그렇게 싸요?^^ 블로그 구경잘하고있습니닷^^
    • 관광비자를 이용해 편도로 입국하려고 하면 입국 거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여행으로 가시면 꼭 왕복으로 가시고, 보통 여행 출발 2-3개월 전부터 꾸준히 표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ps. 왕복을 사시는게 편도 2개사는거보다 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