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그레이하운드 경주장, 마카오 카니드롬

Posted by 김치군
2008.07.04 11:07 아시아/08 마카오


마카오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그레이하운드 경주였다. 그깟 경주가 무슨 재미가 있냐고 하겠지만, 순수하게 즐기는 의미에서의 경마도 좋아하는 터라 이역시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도 비정기적으로 그레이하운드 경기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볼 기회가 없어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온 것이었다.

하루에 300여마리가 경주를 하는 아시아 최대의 그레이하운드 경주장이라니(물론, 그 숫자가 얼마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구경 한번쯤은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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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카니드롬. 경기는 월, 목, 그리고 주말에 열리고, 낮에는 경기가 없기 때문에 저녁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침 이날따라 비가 추적추적 오는 관계로, 경기를 하는지의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래서, 앞에 계시는 경비아저씨에게 가서 물어봤다.

"여기 비오는데도 해요?"

물론, 영어로 물어봤다. 아저씨, 못알아 들으신다. -_-; 낭패다. 나의 한문수준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기 때문에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수첩을 꺼내서 6月3日開? 라고 적었다. 말도 안되는 한자인것은 알았지만, 아저씨... 알아들으신거 같다.

"yes..yes"

라고 대답하셨다. 예스는 영어로 하실 줄 알아서 다행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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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시간이 지나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마카오에 오기 전에 비가 엄청 올것이라는 예보를 봤기 때문에(우기이기도 하고), 우산을 가지고 나온것이 다행이었다. 카니드롬의 위치를 확인했으니, 저녁에 오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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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정말 엄청나게 쏟아졌다. 그래서, 언능 버스를 잡아탔는데..

또 주해 국경으로 갔다.

아놔..ㅠㅠ... 거기서 숙소로 가는 버스가 3가지 있었는데, 딱 하나만 국경으로 가는 거였는데.. 운도 지지리도 없다. -_-;; 첫날이라 버스를 어떻게 타는지 제대로 몰라서 생긴 헤프닝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버스 표지판을 보면서 엄청 공부했다. 그리고 나서야, 버스를 어떻게 타는지 깨달았다. 그뒤에는 1번밖에 주해 국경에 안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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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몇개 사서 숙소에 들어가 잠깐 쉬고, 근처를 걷다가 저녁에 나왔다. 이번에는 버스를 제대로 잡아탔다고 생각했는데, 내려야 할곳을 놓쳐서..

또, 주해 국경에 갔다왔다.

-_-;;;;; 뭐, 국경에서 경기장까지 15분이면 걸어오는 거리였기 때문에 부담없이 걸어올수는 있었으나, 길에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유적지와 번화가가 많은 시내와는 달리, 국경 근처는 사람들이 사는 거주지역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문 닫는 가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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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본 아파트와 벽들.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이 그려져 있었는데, 솜씨가 평범하지 않은게 계획적으로 그려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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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본 카니드롬의 입구이다. 카니드롬 입구 건녀편에는 많은 노점상들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곳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음식을 사가지고 들어가서 먹었다.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길거리 음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후다닥 저녁을 해결하고는 경기를 보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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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천원정도 하는 입장료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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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꽤 많이 내려서인지 경기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비에 젖는 앞쪽의 좌석들에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고, 비를 맞지 않는 뒤쪽의 좌석들에만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나도, 우산을 들고 사진을 후다닥 찍은 다음에 바로 좌석으로 앉아서 경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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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을 했는데도, 비가와서 사람들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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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드롬 안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경기가 단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 30분마다 계속해서 경주가 이어지기 때문에 꼭 개장시간에 들어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경주를 즐기는 사람들도 굉장히 느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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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위해 입장하는 그레이하운드들. 비가 오는 관계로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레이하운드들도 비닐로 된 비옷을 입고 있었다. 저런걸 입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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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드롬 안에는 배팅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홍콩달러(HKD)와 마카오 파타카(MOP) 창구가 따로 구별되어 있었다. 일단, 온김에 한번 배팅을 해보고 싶어서 창구로 갔다. 근데, MOP쪽에는 영어를 하는 직원이 하나도 없었다. -_-;; HKD쪽의 직원 한명이 그래도 어느정도 영어를 하기에,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뒤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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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작성을 하는 방법이, 한문으로(!) 적혀있었다. -_-;;;;; 그래도 대충 아는 한자들 몇개.. 그림들을 바탕으로 배팅을...하지 못했다. -_-;;

다시 직원에게 가서 물어봤다. 배팅 방법을 알아내는데만해도 20분이 넘게 걸린 듯 했다. 그리고, 배팅한 금액은 여러회차에 걸쳐서 총 만원이었다. -_-;; 이런사람이 아마 진상손님이라지 ㅠㅠ... 그래도, 땄다. ^^;; 10000원이 15000원정도가 되었으니까 ㅎㅎ... 이렇게 재미로 하는 배팅은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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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마들의 기록과, 안에서 하는 방송을 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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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음식과 기념품을 파는곳이 안에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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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를 알려주는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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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배팅방법에 대해서 씨름을 하고 오니, 또 다른 경주를 준비하기 위해 입장을 하고 있었다. 이번 경주부터 내가 배팅을 했으니, 눈여겨 봐야 할 차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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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개들을 보는 사람들. 다행히도, 2번째 경주부터는 비가 그쳐서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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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입에 안전보호구를 씌우고 있다. 아마도, 서로 무는것을 방지하기 위함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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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이 개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려올 코너!!

그렇게, 여러번의 경주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단 한바퀴만을 돌 뿐이지만, 70km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그레이하운드들의 달리기는 속도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마침, 또 비가온 날이다보니 땅이 젖어있어서.. 달릴때마다 튀기는 흙탕물이 그 속도감을 배가시켰다. 아래는 속도감 있는 그레이하운드 경주를 촬영해 본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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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nidrome greyhound race

carnidrome greyhound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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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nidrome greyhound race

열약한 렌즈장비 탓에(ㅠㅠ) 셔터스피드 확보를 위해 고감도로 올려서 노이즈가 상당히 있지만, 튀기는 흙탕물과 개들의 표정에서 얼마나 진지하고..빠르고.. 속도감 있게 달리는지 느껴진다. 셔터스피드를 400까지 올렸는데도, 빠른 속도를 따라가기가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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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의 표정을 보면 얼마나 열심히 달리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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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드롬 안에는 이렇게 먹을것을 사다가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녁식사를 할 쯔음에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이렇게 들어와서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게 몇개의 경주를 더 보고는 카니드롬을 빠져나왔다. 얼마 보지 않은 것 같은데도 시계는 벌써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슬슬 야식도 먹고, 숙소로 들어가서 쉴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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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따. 열심히 뛰는구만요.
  2. 색다른 재미였겠어요
    돈은 따셨나요 ㅎㅎ
  3. 경견장인가요.. -ㅁ-;;
    • 경견장.. 좀 있어보이네요..

      저 원래 제목을 개경주장이라고 쓰려고 했습니다..;
  4. 우천취소고 머고 없군요.ㅎㅎ
    비가와도 달리는 군요.^^ 경기장의 긴장감과는 다르게 사람들에게서 여유가 느껴지는데요.ㅎㅎ
    • 경기 하는 그 시간대에 아주 심하게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경기취소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영어하는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5. 아헉... 댓글 열심히 쓰다가 (키보드 잘못 한 대 쳤더니.. ) 날라갔네요.. ㅠ ㅠ
    급.. 작성의욕 상실....

    간단히 요약해보면; 저도 마카오 꼭 가보고 싶었고.. 경마도 본 적 없는데.. 경견까지 봤다니 매우 색다를 것 같다.. 뭐 이런 얘기였어요! - -;;;

    2박 4일이라고 하시니 비행기 시간도 궁금했고요. 나이 드니(?) 밤비행기는 엄두가 안 나서요 ^^;;
    대략적인 경비는 어느 정도 들었는가도 궁금했어요;
    (여행자까페 QnA에 적을 만한 질문이죠? ← 이 얘기도 썼었음.. - -;;; )

    암턴.. 또 올께요.. 또 와서 댓글 남길게요.. 어흑...
    • ㅎㅎ 경마는 과천에 있는 경마공원 가시면 저렴하게 보실 수 있답니다. 경마에 거는 돈도 만원정도 들고가서 배팅하는 재미까지 느끼실 수 있구요. 도박이라기보다는 적은돈으로 하는 게임이라는 생각을 하시면 재미있어요~ 그리고, 경견도 재미있더라구요 ㅎㅎ.

      갔다오는건 내일여행의 금까기 상품으로 다녀왔구요, 아침 7시 비행기 출발-10시 마카오도착. / 4일째 새벽 2시 출발-아침 6시 도착. 일정이었습니다. 마카오에서는 2박을 했네요 ^^.

      경비는, 상품이 45만원정도 했었구요.(제가 낸게 아니라서, 텍스를 따로 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니겠지요.) 숙박하고, 아침 포함되어 있었고. 식비는 제가 좀 많이 먹어서 3일간 10만원이상..(-_-);; 그외 차비나 그런건 한 4-5만원 정도 쓴거 같아요. ^^;
    • 이그림
    • 2008.07.05 08:37 신고
    고속버스 처음 나왔을때 그레이하운드 그림이 있던 기억이 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죠.. 개가 어프러질거 같어요.. ^^;;
    글을 잼있게 쓰셨네요..
    • 그래도 넘어지는 개 한마리 없이 정말 열심히 달리더군요~ ㅋ.. 그녀석들, 거의 70km로 달리니 정신없을거에요 ㅋ
  6. 개인적으로 여기 가고싶었지만 베네시안을 택해서
    못갔네요 ㅠ-ㅜ 멍멍이 경주 보고팠는데
    • 베네시안도 좋고, 여기도 좋고..

      둘중 하나 고르기가 쉽지는 않지요 ^^
    • Harriet
    • 2009.06.01 19:32 신고
    버스 잘못타셔서 국경까지, 갔다는 문장을 2번이나 보면서 넘 웃겼어요~~^^;;;;;(죄송^^;;)

    암튼 넘 재밌구요, 저도 곧 홍콩, 마카오 가는데 흥미진진한 여행기 올려주셔서 넘 감사해여 >< 공짜로 여행가셨다니
    한편으론 넘 부럽네요 +_+
    • 네.. 뭐 여행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 많이 일어나는거죠 뭐 ㅋ..
  7. 푸하하!!

    너때문에 또 웃는다..

    주해국경 또 갔어? ㅋㅋ
  8. 여행중에 자기만의 취향(?)대로 정하는 것도 정말 좋은 것 같아!

    천편일률적인, 가이드책대로 쭈욱~ 숙제하듯이 훑고 오는 흔한 여행이 아닌 것 같아!

    학구적인 나는 꼭 그 나라 대학을 찾아보고 온다는~ 몰랐지?

    알았으려나?? 내홈피 열심히 봤음 알았을텐데..ㅎㅎ(cafe24)

    요즘 여행기 안올린지도 넘 오래됐다!
    • 하지만.. 가이드북 자체를 아예놓을수는 없는것이 또 현실 ^^..

      뭐, 가이드북대로 다니면.. 천편일률적이지만, 처음 가는 곳에서는 가이드북이 나름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