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여행 #14 - 소설 노인과 바다의 영감을 준 마을, 꼬히마르

Posted by 김치군
2010.03.29 09:15 그외 지역들/09 쿠바 멕시코




쿠바에서 만난 한국 시내버스들이라는 제목으로 이전에 한번 소개했던 버스. 그 중 내부가 이렇게 오래되었던 버스는 아바나에서 꼬히마르로 가는 길에 탔었다. 거리는 약 30분. 서울외곽에 있는 수도권 도시를 가는 그런 느낌이었다. 목적지인 꼬히마르는 아주 작은 어촌마을이기 때문에 도시와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평일 오후여서 그랬을까, 관광객들이랑 같이 온 것이 아니어서 였을까. 꼬히마르의 바닷가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꼬히마르는 헤밍웨이 관련 투어를 하면 꼭 찾아오는 곳이기는 하지만, 사실 헤밍웨이의 절친이자 배의 선장이었던 그레고리오 뿌엔떼스씨가 2000년대 초에 돌아가신 이후에는, 그를 만나러 오는 사람들이 아닌 해변에 있는 동상을 보러오는 것이 사실상 이곳 방문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아, 그리고 헤밍웨이가 자주 찾았다는 식당 정도.



마침 도착한날은 바람이 많이 불기는 했지만, 하늘은 정말 파랬다. 다른 사람들의 쿠바 여행기를 보면서, 내가 여행하던 시기의 쿠바의 하늘은 너무나 행운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의 어부들이 프로펠러를 녹여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동상. 사실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흉상이 전부이기 때문에, 헤밍웨이가 좋아서 왔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잠깐 짬을 내서 다녀온거긴 한데, 그 곳에서 만났던 친절한 쿠바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꼬히마르 마을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주고 있는 것은, 바닷가에서 놀고있는 아이들과 길멍이들. 쿠바의 길멍이들은 사나운 녀석은 거의 없엇고, 대부분 사람을 잘 따르는 녀석들이었다. 특히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길멍이들이 아니라, 그 종들도 굉장히 다양했는데 아마도 미국 점령당시 다양한 개들이 들어왔다가 미국인들이 철수하면서 남겨진 개들이 대대로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꼬히마르 마을에는 헤밍웨이의 선장이었던 그레고리오 뿌엔떼스의 집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의 자식들이 여전히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노년의 마지막에 집 앞에서 휴식을 즐기곤 했다는 뿌엔떼스씨를 볼 수는 없었다. 이곳까지 안내해 준 쿠바의 아주머니께서 안에 가족들과 이야기해보고 싶으면 노크를 해 보라고 말씀하셨지만, 궂이 그래야 할 필요성까지는 못 느꼈다.

그렇게 집을 구경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아바나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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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인과 바다..
    아마 이런 배경이 없었더라면 쉽게 작품이 나오지는 않았겠지요?
    쿠바.. 참 한마다디로 단정하기 어려운 나라인 것 같습니다.
    • 네.. 아무래도 멋진 배경이 멋진 결과를 낸 것 같습니다.
  2. 우리나라에서 쓰던 버스가 거기까지...
    파란하늘의 쿠바..
    좋은 풍경과 헤밍웨이를 간접적으로 만나게 해주심 감사합니다. ^o^
    • ㅎㅎ 네~~

      나중에라도 꼭 한번 쿠바에 가보실 기회가 있기를 바라요~
  3. 노인과 바다의 제 상상과는 조금 달라요^^;;아주작은 어촌마을이라고 하지만..
    제 상상에는 더작은 어촌이였거든요^^
    저도 직접가서 나만의 상상을 다시 펴보고싶네요^^
    • 그게.. 그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좀 더 커진거지요^^;;

      소설이 써질 당시에는 더 작았을거에요
  4. 중간에 눈물을 흘리는듯한 돛새치 벽화가 인상적인데요.
    쿠바에 우리나라 버스를 수출했었나 보군요~
    쿠바에서 보니 더욱 반갑겠어요 ^^
    • ㅎㅎㅎ 돛새치...^^;;

      네.. 쿠바에서 의외로 한국 물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떠라구요.
  5. 이런 자연풍경을 보면, 정말 소설이 절로 나올 거 같애요
    이렇게 멋진 곳에서 영감을 얻었으니 훌륭한 소설이 나왔나봐요!
    • 헤밍웨이는.. 플로리다부터, 유럽, 쿠바까지..

      다양한 곳에서 소설을 썼지요^^;; 물론, 쿠바의 풍경도 훌륭하구요.
  6. 아~ 빨리 쿠바도 가보고 싶네요
    저에겐 아직 미지의 나라인데... ^^
    길멍이도 보고 싶고 ㅎㅎ
    • 근데 쿠바가 좀 비싼 나라에요 ㅎㅎ..

      그러니, 여행경비는 조금 두둑히 준비하고 가셔야해요 ㅎㅎ
  7. 한국에 있는 버스 상당수를 NGV/CNG로 바꾸면서 수출을 많이한 모양이네요... 어느순간부터 고향 버스들이 가스차로 바뀌더니... 어느순간 카드 단말기가 붙어있고... 몇달전부터는 '군내버스'라고 써있던 부분을 전 차량 다 전광판으로 바꾸어서 행선지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전 그거 불편하던데 ㅡㅡ;
    • 네.. 그렇게 수출된 차들이..

      이렇게 각국에서 이용되고 있는거지요 ㅎㅎ.. 전광판은 조금 해깔리긴 하지만요.
  8. 한글을 만나서 반가운 마음이 드셨나요?^^
    그곳에서도 한국 버스가 인기있나봅니다.
    푸른 하늘과 바다가 멋집니다.
    • ㅎㅎㅎ 네..

      튼튼하다는 이미지가 있는거 같더라구요.
    • 제3의인물
    • 2010.03.30 05:22 신고
    쿠바여행기들을 보면서 쭉 느꼇던건데...뭐랄까..쿠바 사진속엔 저쪽 사람들의 일상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해야하나요?ㅎㅎ그냥....현지인들의 일상이 나른히 녹아잇는듯한 풍경들이네요~ 개인적으로 이국적이면서도 그 나른함을 느낄수있어서 참 좋네요..^.^
    • ㅎㅎㅎ 제가..

      현지인들의 음식이나, 현지인들의 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좀 빈곤했거든요;
  9. 왠지 모를 감성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잘보고갑니다.^^
  10. 외국여행중 버스에서 한글은 보게 된다면 우리나라 사람을 만난듯 반가울것 같습니다
    덕분에 직접다녀온듯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된 사진풍경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 ㅎㅎ 네..^^;;

      아무래도 외국에서 한국 물건들을 만나면 기쁘기 그지 없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11. 가끔 외국에서 한국 버스들 보면 신기하더라구요 ㅎㅎ
    이번에 캘리포니아 미션하면서 사진 찾다보니 김치군님 요세미티 사진 나오던걸요.
    역시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오신 김치군님! ㅋ
  12. 버스에 금연이라고 써있는걸 보고 순간 우리나라인줄 착각했습니다..ㅋㅋ
    • ㅎㅎㅎ..

      저도 버스 타고 당황했었다지요.
  13. 양천구에서 온 버스인가봐요..ㅋ
    하늘 정말 파랗네요..^^
    • ㅎㅎㅎ 제가 갔을때..

      쿠바의 날씨는 정말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