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한국 대사관의 병폐..

Posted by 김치군
2010.01.29 06:12 비범한 여행팁/Traveler Essay

한국 사람들이 해외에 있는 재외공관에서 겪은 불합리한 사례는 정말 너무 많아서 손으로 꼽기가 힘들 정도이다. "외국에 있는 한국 대사관은 한국인의 적이니, 차라리 일본 대사관에 도움을 요쳥하라"라는 말이 떠돌정도로, 한국 대사관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불신이 대단하다. 물론, 해외에 있는 자국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대사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쉽게도 자기자신의 안위만을 챙기고 해외에 있는 한국인들을 전혀 챙기지 않는 그런 대사관들이 더 많다.

대사관에서 도움은 커녕 문전박대를 당했던 사람들이 말하는, 이런 대사관의 주요업무는 이렇다.

1. 한국인이 찾아오면 귀찮게 왜 왔냐고 되묻기.
2. 어떻게든 문제를 대사관이 해결하지 않으려고 떠넘기기.
3. 그 일은 대사관 소관이 아니라고 말하기.
4. 한국인이 문제가 생기면 나몰라라 하기.
5. 한국에서 고위급 인사가 오면 친절하게 그 나라를 구경 시켜 드리는 랜드사 역할.

주로 이런 경우가 많다. 요즘, 해외에서 돈을 잃어버렸을 경우 재외공관에서 송금을 받는 서비스 등 여러가지 개선작업을 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대사관에 있는 분들의 마인드는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다.

과연, 한국 대사관의 의지는..?

사실, 한국 대사관의 행동은 이번이 첫번째 사례는 아니다. 얼마전에 온두라스에서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한지수양이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대사관의 반응은 어땠을까. 신원보증조차 해주지 않아서 구속상태로 있다가, 한지수씨의 사연을 네티즌이 온라인상에 공론화 시키자 긴급 대책팀을 발동해서 순식간에 그 일을 해결해버렸다. 정동영 의원을 비롯해서 여러 법률 전문가들이 현지에 가서 최대한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고나서야 한지수씨는 가석방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과연 한지수씨의 사연이 공론화가 되지 않았더라면, 한지수씨의 상황은 어땠을까? 아마도, 온두라스 대사관의 무관심 속에 좀 더 슬픈 시간을 보냈어야 할지도 모른다.

조금 더 과거의 사건으로 돌아가 보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휩쓸었던 쓰나미 때에도 한국 대사관의 행보는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오죽하면 해당 상황에서 한국민들이 자국 대사관이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의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을까?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도중에 뉴올리언즈에 '카트리나'라는 태풍이 올라와 대규모로 수재민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머물던 곳에서 3시간 정도 걸리던 곳이라 몇번 자원봉사를 나갔었는데, 국제적으로 금액 지원을 바라던 미국에게 한국에서 구호품을 보내려는 퍼포먼스를 하다가 결국은 구호품을 축소하고 현금을 지원했던 적이 있었다. "구호품이 전달되지 않으면,얼굴에 먹칠을 할 사람이 좀 있으니 받아달라"고 하던 이런 한국의 행동은 이런 상황마저 외교적으로 우스운 상황이 되기도 했었다.

아직도, 해외에 나갈때면 한국 대사관이 과연 나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내가 해외에서 사고를 당한다면 의지할 곳은 당연히 우리나라의 재외공관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다. 물론, 한국 사람이 많이 방문하는 유럽과 같은 곳에 있는 한국 대사관들은 과거에 비해서 많이 바뀌었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한국과의 수교관계가 있고, 여행에 별다른 제한이 없지만 거리 등의 문제로 한국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나라에서는 절대 대사관에 기댈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런 곳에서 한국인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나타난다면 문전박대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너무나도 많은 사람에 의해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리카나 중남미에 있는 대사관들이 그런 오명의 1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누구를 위한 대사관인가?

여행을 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다른 나라 대사관의 대처능력과 자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었다. 특히, 일본의 대사관에는 부러움을 금치 않을수가 없었다. 여행을 하다가 문제가 생겼던 일본인이 자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자 정말 단시간내에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대사관도 저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움만 가득할 뿐이었다. 해외의 대사관에 나와있는 대사들이 어떤 이유로 그런곳에 나가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관련된 많은 글을 읽다보면 저런 태도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그 곳에 있는게 해외의 자국민들을 돕는것이 아니라, 그냥 거쳐가야 할 단계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분들에게만 잘 보이면 된다는 생각만 있을 뿐인 것이고.

여행 도중에 대사관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때마저도 도움을 요청하고 바로 도움을 받았던 것이 아니라, 사정에 사정을 한 끝에서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요즘에는 대사관에서 겪은 좋은 경험들도 많이 올라오고, 예전보다는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여전히 구시대의 마인드, 그리고 자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대사관들이 더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소식을 듣는데 더 익숙해져야 하는게 현실이다.

과연, 한국 대사관은 고위직 사람들을 위한 여행사가 아닌, 한국인들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대사관이 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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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31일 수정.

이 포스팅은 아이티 대사의 사건을 계기로 한국 대사관의 병폐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MBC의 보도와 실제로 대사관 및 119 대원 과 같은 관계자 분들이 내놓는 이야기가 서로 대립됨에 따라서 본 포스팅에서 언급한 강성주 대사와 관련된 내용을 보류합니다. 하지만, 글에서 본질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사관에서 여행자를 대하는 상황에 대한 병폐에 대한 의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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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본에 있는 한국 대사관 공사 싹 했다고 누가 그러던데.
    대사관 근처를 가 본 적이 없어서...=_=
    갑자기 이 글을 보니...제발 갈 일이 없길 바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네요.
    손녀와 딸을 데리고 전용기를 타고 인도에 가셨던 그 분은..
    저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사실을 그냥 묵인하고 있으셨던걸까요? 흠.
    한편으로는 인터뷰가 중간에 짤려서..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을지 궁금하기도 하더라구요.
    어쨌든 간에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네요..
  3. 공무원을 인성순이 아닌 성적순으로 뽑아놓으니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인성을 측정할 만한 객관적인 지표도 없고 하니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 헌이아빠
    • 2010.01.29 15:30 신고
    언제 쓸지 모르는 매트리스를 쳐재놓고 119구조대원들은 맨땅바닥에 주무시더군요...
    혹시 높은 양반들 오면 아부할려는 준비성하나는 인정해줘야할 듯...
    저런걸 세금줘서 먹여 살린다니 아까워서 똥물이 입으로 나올지경이네요...
    • 이넘들
    • 2010.01.29 16:25 신고
    이넘들 안되겠네.
    • 참...
    • 2010.01.29 17:18 신고
    좋은글 보고 갑니다. 공무원의 권위 의식 언제 사라질까요? 비약하면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받아 먹는 주제에...
    • 2010.01.29 18:31
    비밀댓글입니다
    • 메이드인 꼬린다
    • 2010.01.29 19:47 신고
    한참을 생각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밖에 들지를 안는군..../
    내가 구조대원으로 가서 저런 꼴을 보면 벽에 있는 벽돌을
    한칸걸러 하나씩 다 빼놓고 오고 만다.....ㅇ ㅏ 승질난다...
  4. 해외에 나와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나타내 주셨습니다.
    또 한가지,
    영어권은 모를까.
    독일 같은 경우는 해외에 파견되어 나오는 공무원들이
    독일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통역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으니
    이곳에서 독일인을 상대로 한 대외 업무는 고사하고
    자기 사적인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현지에서 무슨 일을 하겠어요.
    언어는 기본이 아닐까요?
    한심한 노릇입니다.
  5. 저도 처음엔 흥분했지만 사실 관계를 따지고 보면 강성주 대사의 잘못은 아닐 뿐더라 엄한 사람을 욕하고 있었더군요.
    자세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으니 확인해보세요.
    http://soulowner.tistory.com/
    • 2010.01.30 23:14
    비밀댓글입니다
  6. 일단 강성주 대사에 대한 입장을 보류합니다. 현재까지의 증거로는 그 분이 아닌 MBC 잘못일 가능성이 크군요.

    하지만, 이 글 자체는 아이티 사태보다는, 한국 대사관들의 병폐에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본문은 살려 놓습니다.
  7. 아마 그 동안 있어왔던 해외공관들의 행태 때문에 이번 사건도 오해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자업자득 측면이 크네요..
    하지만 어쨌거나 언론의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것 같아요ㅣ..
    저도 예전에 언론 인터뷰 한 번 했다가 곤욕을 치룬 일이 있어서..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만 골라내서 편집하더군요.. 참나..
    지금은 아예 피합니다. 더러워서.. ^^;;

    아참! 우연히 보니 저희 사보에 김치군님 이름으로 된 기고문이 떡 하니 들어가 있더군요... 멋집니다. 볼리비아의 그 매운 맛 경쟁이란.. ㅎㅎ
    • 2010.02.03 11:47
    비밀댓글입니다
    • 이뿌니
    • 2010.02.04 18:20 신고
    정말 공감이가는 글입니다.해외파견가있는 우리나라 대사관 직원들 자국민보호는 커녕 다들 놀러온줄 압니다....김치군님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멋진글 등 2010년에는 더욱더 멋진 일들이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 마리2
    • 2010.02.07 10:03 신고
    정말 공감하는 얘기입니다. 그사람들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월급받는공무원들입니다.저도 프랑스에2년정도 유학한일이있는데 어린나이에 당연히 도움을 받을줄알고찾아갔는데 완전내몰라라해서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차라리 한인교회나 여러종교 단체의 도움를 받았습니다. 대사관직원들은 자국민들을 완전 귀찮은 골칫덩이로 밖에는 생각하지않는것같습니다.국가에서는 이런문제점들을 시정하려는 의지도 별로 없어보입니다.이슈화되어서 전국민들이 알고 시정되었으면 합니다. 말로만 글로벌화 이야기 하지맙시다.
  8. 사실, 저도 이 뉴스 동영상을 보고는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만, 정정보도로 인해 살짝 누그러지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든 건, 혹시나 정부측에서 정정을 '강요'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지요. 요즘 같아선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씁쓸해졌습니다. 어찌 되었든, 저도 공감하고 갑니다. 특히나 한국 밖에 있으면서 사실 많이 체감할 일 없는 대사관 분위기이긴 하지만, 가끔 갈때마다 느끼는 지라 그 섭섭함은 더하는 것 같네요.
  9. 외국 나가서 대사관에 도움 요청 할 일이 없기 만을 바래야하는 현실...
    이런 면에서 만큼은 참 부끄러운 나라입니다.
    • 2010.09.19 11:46
    비밀댓글입니다
    • pineser
    • 2010.10.24 03:43 신고
    벨기에에서 밤 10시에 기차역에서 돈, 여권 몽땅도난 당하고, 대사관에다가 (안전상의 문제가 있을수도 있으니) 하루밤만 잠이라도 잘수 있는 한국 민박이나 안전한 곳 좀 소개 시켜달라고 전화 했더니만 벨기에엔 한국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하더이다...ㅡ.ㅡ;....

    결국......기차역 대합실에서.......마약하는 사람들 그리고 거지들과 동침.............

    뭘 바랄수가 없는 상황.....
  10. 에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