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타를 입고 해변 바로 옆에서 노천 온천을 즐기다, 후루사토 온천

Posted by 김치군
2012.02.26 16:26 그외 지역들/11 일본 남규슈


정기 관광버스에서 내린 곳은 바로 후루사토 온천 앞 버스 정류장이었다. 버스 가이드분이 내려서 버스 정류장의 시간표를 가리키며 뭐라고 해주신 걸로 봐서, 이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고 하는 것 같았다.


시간을 보니 약 40분 정도 간격으로 사쿠라지마 페리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던 관계로 나는 5시 50분의 버스를 타고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후루사토 온천으로 들어갔다.



후루사토 온천의 입구. 사쿠라지마에서 굳이 이 온천을 찾아온 이유는 해변 바로 옆에서 노천온천을 할 수 있는 노천탕이 있기 때문이었다. 류진이라는 이름의 온천탕에는 도리가 있는 신성한 지역이라 하는데, 덕분에 유카타를 입고 들어가야 하는 특이한 온천이다. 이런 특이함 덕분에 이곳에 한번 들려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먼저 들어가서 돈을 어디에 내야 하나 하고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직원이 친절하게 자판기 앞으로 안내해준다. 처음에 일본어로 설명을 하더니, 내가 못알아듣는 것을 눈치챈 듯 '오픈 에어 배스 데스까?'라고 간결하게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니 바로 버튼을 눌러서 금액을 넣으면 된다고 알려줬다.


가격은 1050엔. 비쌌다. -_-;


유카타를 빌려주기 때문일까? 어쨌든, 나의 손짓발짓과 직원의 간단한 영어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설명을 들은 뒤에야 온천을 하러 갈 수 있었다. 이번 일정에는 내내 온천이 있었는데, 특히 오늘 같은 경우는 새벽부터 움직인지라 온천이 더 절실했었다. 아무래도 피로를 풀기에는 온천만한게 없으니까.ㅎㅎ


온천으로 내려가는 계단. 실내와 실외가 있는데, 1050엔짜리는 바로 실외로 나가야 한다고 직원이 알려줬다. 그냥 내려가는 계단에서 이어지다보니 실내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꽤 있는 듯.


왼쪽이 노천탕, 오른쪽이 실내.


1050엔을 내고 받은 유카타와 주머니. 옷을 갈아입는 곳에 별도의 주머니가 있기는 하지만, 귀중품은 그냥 여기에 담아서 온천 옆에 두고 온천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나같은 경우는 카메라만^^


대각선으로 내려가던 엘리베이터. 이런 엘리베이터를 몇번 타보기는 했지만.. 신선하다. ㅎㅎ


노천 온천으로 내려가는 길. 본관에서부터 온천까지 거리가 상당하다;; 아무래도 바닷가까지 내려가야 하기 때문일까?


온천 탈의실. 일본은 락커가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저렇게 바구니에 그냥 옷만 두는 곳도 많다. 아니면, 중요한 물품만 넣을 수 있는 작은 락커가 있거나. 여긴 별도로 락커는 없었다.




도리이가 있는 특이한 온천. 다 유카타를 입고서 온천을 하기 때문에 다들 별다른 거부감 없이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보통 온천에서는 벗은 분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도 없지 않은 이상 사진 촬영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촬영하기가 쉬워서 좋았다. 뭐 그렇다고 엄청나게 찍은 것도 아니지만.


물의 온도는 뜨거운 온천은 아니었고, 그냥 따뜻하다고 느껴질 정도. 갔던때가 막 한국은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였는데, 가고시마는 여전히 반팔을 입고 다녀도 될 정도로 더워서 덜 뜨겁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바다로 졸졸졸 흘러내려가던 온천물.




바다를 보면서 즐기는 노천 온천.

건물 위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인다거나 하는 경우는 여러번 있었지만, 이렇게 온천 자체가 바로 바다와 맞닿아있는 경우는 또 이번이 처음이다. 연인과 함께 온다면 딱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번 여행은 화산을 찾아서 혼자 떠났던 여행이라 아쉬움을 뒤로 할 수밖에 없었다. ㅠㅠ



나도 기념사진 한장.

원래 기념사진 같은 것을 거의 안찍는 주의인데, 온천에 있던 아저씨가 자기 사진이 찍고 싶었는지 자꾸만 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보챈다. 그냥 자기사진 찍어달라고 하면 될걸; 그래서 한장 찍었는데, 바로 자기 카메라를 내민다. 역시나. ㅎㅎ 그래서 여러 각도로 몇장을 찍어드리니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아리가또를 연발하면서 온천을 빠져나갔다. 아저씨가 아니라 아가씨였으면 찍는 재미가 더 있었을텐데 ㅎㅎ



어쨌든 그렇게 온천에서 1시간 정도를 보내고 온천을 빠져나왔다. 뜨거운 온천이라면 더 짧게 있었겠지만, 미지근한 정도라서 다소 오래있는 것도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따뜻한 수영장 느낌?


나오면서 보니 뭔가 몸에 좋다는 설명과 함께 이렇게 온천물을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여태까지 온천 물을 여러번 먹어보면서, 어떤 맛인지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고 마셔봤다. 맛은..역시나. (-_- );;

그렇게 개운한 마음으로 온천을 나오니 버스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있었다. 온천 안에서 버스정류장이 보이지 않는 관계로 로비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며 잠깐 쉬다가 10분 정도 시간이 남았을 때 버스 정류장으로 나갔다. 밖에는 너무 덥고, 여기는 시원하니까 ㅎㅎ.


버스정류장 건너편에서 발견한 하트 모양 바위. 어딘지 모르시겠다면 오른쪽 아래.;; 뭐 좀 끼워맞추기 느낌이지만 ㅎㅎ


그렇게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보니 버스가 딱 제시간에 도착했다. 탑승인원은 나를 포함해 정류장에 있던 6명이 전부. 버스는 아무도 없는 빈 버스로 도착했었다. 그 전에 정류장도 많았을텐데 ㅎㅎ.. 앞에 보이는 저 5명이 한가족. 나는 혼자. ㅠㅠ



터미널까지는 430엔. 약 6000원.. 얼마 걸리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버스비는 정말 ㅎㄷㄷ 하다. 일본은 교통비만 아니면 정말 여행하기 좋은 나라인데;; 그러니 일본 가는 사람들이 꼭 JR패스를 사는 것이기도 하고 ㅎㅎ..

 


사쿠라지마 페리 터미널에 오자마자 바로 페리를 타고 가고시마로 향했다. 페리 비용은 이번에는 올때와 반대로 나갈 때 내야 했다. 저렴한 150엔. 페리는 거의 20분 정도 간격으로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도착한 페리를 타고 바로 가고시마 시내로 갈 수 있었다.



안녕 사쿠라지마.


그리고 반가워 가고시마.


터미널에 도착해서 조금 걸어간 뒤 트램을 타고 숙소가 있는 덴몬칸으로 고고!



덴몬칸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가고시마의 가장 번화가이니 사람이 없는게 더 이상하긴 하겠지만.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타베로그에서 찾은 꽤 평점이 좋은 흑돼지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정했다. 덴몬칸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숙소에서도 걸어서 5분정도 거리라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오늘 하루는 피곤한 하루였으니, 얼른 저녁을 먹고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으니.



그렇게 먹었던 흑돼지 샤브샤브. 코스를 시켰었는데, 1인분 치고는 양이 정말 너무많아서 마지막에 준 면은 다 먹지도 못하고 나왔다. 정말 배를 두드리면서 나온 뒤에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다. 내일은 이제 또다른 온천 경험을 위해서 이부스키로 내려갈 차례.

흑돼지 샤브샤브 레스토랑 이치니산 : http://www.kimchi39.com/entry/ichinisan



크게 보기


신고

해외 자동차 여행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신가요?
하와이, 유럽, 미주 자동차 여행에 대한 질문과 답변은 드래블 카페에서!
http://cafe.naver.com/drivetravel [바로가기]



포토샵과 라이트룸을 월 1만원에!



2017년, 하와이 가이드북 '하와이 여행백서' 완전개정판!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1. 옹~ 저 온천 정말 분위기 좋은데요?
    • 유카타를 입고 들어가는 온천이라니!

      너무 신기했어요 ^^
  2. 여긴 온천물에 몸을 맡기고 싶네요..ㅎㅎ..
    • ㅎㅎㅎ 저도 온천물에 몸을 푹 담그고 싶어요 ㅠㅠ
    • 2012.02.26 18:11
    비밀댓글입니다
  3. 일본 가본지도 몇년 되는 것 같은데요? 가보고 싶어지는 구만요. ㅎㅎ
    • 전 홋카이도하고 오키나와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의 리스트에 항상 올라 있습니다. ^^
  4. 유카타를 입고 들어가다니 독특하네요ㅋ
    노천온천은 가본적이 없는데 한번 가보고싶네요. 게다가 바다가 보인다니...ㅋㅋ
    아가씨와 서로 사진만 찍어줬어도 완벽할 뻔 했네요 ㅋㅋㅋㅋ잘보고 갑니다!!
    • 그쵸.. 유카타를 입고 들어가는 곳은 정말 처음이었어요 ㅎㅎ

      아가씨는.. 있어야 찍죠 ㅠㅠ
  5. 1인분 샤브샤브가 따로 파는군요. 올리브팜스 샤브시라는 곳이 있었는데 두달전에 폐업되었지요 ㅠㅠ
  6. 와우~ 정말 이런 해변의 로텐부로는 최고죠. 제대로 인듯 싶습니다.
    • 네.. 정말 최고였어요.

      혼자라는게 아쉬울 따름.
  7. 그저 푸욱 담그고 싶은 생각 뿐이네요.....지금 같아선. ^^...
    • 전 오늘 갑자기 꽃샘 추위가 오니 더 그런 마음이 드네요.
  8. 정말.. 이런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싶은데... 대지진 이후 일본은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ㅠㅠ
    • 저도 대지진 이후에 일본을 갈 일이..

      생각만큼 생기지가 않네요. ^^;;
  9. 헛... 바다를 보면서 온천이라...
    정말 이색적인데요? :)
    • 그쵸.. 이런 낭만적인 온천들. 너무 좋아요!
  10. 멋진곳이네요.^^ 좋아보입니다. 언제또 한번 나가볼까요^^
    • 계획만 짜시면 바로 나가실 수 있는 거 아닌가요? ㅎㅎ
  11. 유카타를 입고 들어가는 온천도 있군요
    이색적인 곳입니다. ^^
    • 네.. 이정도면 정말 이색적인 온천이죠 ㅎㅎ 아마 도리이가 있어서 유카타를 입는 것 같습니다.
  12. 오호~ 유카타를 입고 바로 들어간다니 이색적이네요~ ㅎㅎ
  13. 신비로운 온천이네요. 신사같은 느낌의 온천... 온천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체험을 해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줄 것 같아요. ^^
    • 여행곰
    • 2013.10.12 21:32 신고
    후루사토 관공호텔 2012년 9~10월쯤 도산했다네요..바다에 붙은 노천온천이라 기대했는데 말이죠
    • 아쉽네요.. 꽤 재미있는 곳이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