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이 있는 곳, 쿤스트하우스빈(KUNST HAUS WIEN) 뮤지엄

Posted by 김치군
2010.11.25 16:32 유럽/10 오스트리아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인 쿤스트하우스빈(KUNST HAUS WIEN)은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 뿐만 아니라 그의 모형과 그림들을 볼 수 있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장소이다.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다.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색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쿤스트하우스빈 역시 그 색의 조화가 눈에 띄는 건물이다.



하얀색과 검은색을 베이스로 해서 다양한 색을 사용했는데, 멀리서 보더라도 이곳이 쿤스트하우스빈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눈에 확 띄는 건물이다. 덕분에 이 뮤지엄을 찾아가는 것은 다른 건물들을 찾아가는 것보다 더 쉽다. 오스트리아의 빈(비엔나)이라고 하면 보통 고풍적인 건물들을 먼저 떠올리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건물의 존재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쿤스트하우스빈의 창문들. 이곳은 다소 비슷한 창문들을 많이 사용했는데, 각각이 달라보이는 것은 다양한 색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같은 모양의 창문이라고는 하지만, 그 색과 주변의 그림때문에 같아보이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인 쿤스트하우스빈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레스토랑인 둔켈분트는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둔켈분트는 뮤지엄을 보고 나서 한번 식사를 할만한 곳으로, 매일매일 그날의 메뉴가 정해져 있어서 그것을 시키면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도 훈더르트바서의 손길이 닿아있는 것은 당연한 일.


쿤스트하우스빈의 티켓 부스.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의 입장료는 9유로로, 2층과 3층에 전시관들이 있다. 이곳은 단순히 그의 그림과 모형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건물 그 자체가 전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냥, 들어오자마자 건물의 바닥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얼마나 특별한 곳인가를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쿤스트하우스빈 입장권. ^^


코트를 입고 왔다면 코트를 맡길 수 있는 시설도 준비되어 있다. 여기서도 기둥쪽을 잘 보면 바닥이 위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곳 뿐만 아니라 로비가 전체적으로 이렇게 완만한 곡선으로 되어있다. 자연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그의 건축철학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보면 될 듯 싶다.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의 또다른 중요한 부분이라면 바로 물의 존재이다. 자연에서 물은 빠질 수 없는 존재이기 떄문에, 그의 건축물 안에는 다양한 형태로 물이 존재하는데, 왼쪽에 보이는 작은 인공폭포는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2층의 뮤지엄 입구. 이곳에서 티켓을 제출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아쉽게도 미술관 안은 사진촬영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찍은 사진은 없다. 하지만, 나중에 뮤지엄샵에서 엽서들을 좀 찍고, 다른 곳에서도 그의 작품들을 조금씩 접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전시관 안에서도 단순히 하얀벽의 전시가 아니라, 곡면이 있는 바닥과 색채감이 강한 벽에 전시된 그의 그림들을 볼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원색들을 많이 사용해서 굉장히 밝은 분위기를 내는 것들이 많지만, 부모님 중 한분이 유대인이어서 학살의 시기를 겪었기에 의외로 붉은 색을 사용한 다소 무서운 작품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 뮤지엄 안의 또다른 볼거리라면 오스트리아에 있는 그의 작품들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 그 중에서도 블루마우 리조트의 모형은 가장 눈길을 끈다.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은 다른 미술품들처럼 구구절절한 설명을 하기 보다는, 감상하는 사람의 자유로운 해석에 모든 것을 맡기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12월 5일부터 한국의 예술의 전당에서 훈데르트바서 전시회가 있을 예정이므로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싶다. 총 100일간 전시되는데, 훈데르트바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긴 작가였기에 다른사람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전시회이다.


자연과 함께 한다는 그의 신념처럼, 건물 위에는 이렇게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 식물들의 아래는 둔켈분트 레스토랑.



3층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그냥 계단마저도 평범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냥, 이곳은 전시품 뿐만 아니라 건물 안에 있으면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장소라고 할 만 하다.



뮤지엄샵에서 판매되고 있던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 엽서들. 많은 건축물 엽서 중에 지금 내가 와 있는 쿤스트하우스빈의 엽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엽서를 보고 있다보면 그의 건축물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뮤지엄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그의 작품들을 이렇게 엽서에서나마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엽서에서 보는 것은 실제로 작품을 보는 것보다는 감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의 작품들이 어떤 느낌인지는 가볍게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화려한 색의 사용이 아닐까.


어찌보면 무슨 그림인지 잘 모르겠다 싶기도 하지만, 조금씩 하나하나 들여보다보면 훈데르트바서가 주로 사용하는 패턴과 이야기들을 알아챌 수 있다. 그럼 그의 작품들이 또 다른 느낌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큐레이터였던 승원씨가 있어서 다양한 설명들을 들을 수 있어 더 좋았었는데, 한국의 전시에서는 그냥 보기보다는 꼭 도슨트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뮤지엄샵의 모습. 엽서 뿐만 아니라 옷이라거나 여러가지 장신구 등 다양한 훈데르트바서와 관련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훈데르트바서와 관련해서 가장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의 안쪽 정원. 정원에서도 역시 쿤스트하우스빈의 뒷 모습을 볼 수 있다. 분명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앞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인 건물. 유치할지도 모르는 그런 느낌을 잘 살린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들, 그리고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시간이 가는줄 모를 정도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무선인터넷도 잡혔다는 사실. ㅎㅎ.. 이제 둔켈분트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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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물 전체적으로 타일들이 불규칙하게 모여있는데다 되게 아기자기하고 예쁜데요ㅋㅋ^^
    • 저게.. 그냥 불규칙하기만 한게 아니라..

      예술적으로 불규칙해서 예쁜거 같아요 ㅎㅎ
  2. 이야~ 너무너무 멋진데요.
    분위기가 끝내줍니다^^
    • 하림
    • 2010.11.25 21:16 신고
    오스트리아 여행기 잘 보고 있어요.
    문의드릴께 있는데요.
    오스트리아 여행 다음과 문화엠엔씨의 주관이라고 써 있는데
    무슨 행사인가요? 아니면 후원여행인가요?
    알려주세요.
    • 이번 훈데르트바서 전시회와 관련해서..

      다음&문화엠엔씨 주관으로 다녀왔습니다. ^^
  3. 와우..역시 유럽의 풍경은 정말 색다릅니다..!
    오스트리아..꼭 가고 싶은 곳입니다 ㅠ
    •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빈에..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놀랍죠 ㅎㅎ
  4. 저희도 여길 찾으려고 트램을 타고 나섰다가 도저히 찾질 못하고 중간에 내려서
    시내로 다시 나가려고 한참을 걸어가는데,
    눈앞에 나타나서 어찌나 반가워 했던지요..
    • 생각보다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도 잘 찾으면서 가면 갈만하지요 ㅎㅎ..

      정말 멋진 곳이었어요
  5.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서 쿤스트하우스빈으로...
    걸음이 아주 빠르십니다..
    전 아직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도 못 갔네요..
    걸음이 느릿느릿...ㅎㅎ
    • 지금은 루비님이 저보다 더 빨리 걸으시는거 같은데요 ^^

      빨리 전시회 갔다온 것도 쓰려구요 ㅎㅎ
  6. 건물에서 창의력, 아이디어, 독창성, 이런 단어가 마구 뛰노는 것 같아요.
    실제로 보면 시각적인 느낌이 얼마나 더할까요?
    옛날에 입속에서 통통 튀는 과자 있었잖아요.
    마티스나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그런 시각적 신선함이 느껴졌는데
    이곳은 건물이 그랬겠네요.

    파리를 여행하면서 헥토르 기마르의 건축작품을 보면서도 정말 즐거웠거든요.
    훈데르트바서 때문에 오스트리아도 꼭 여행해보고 싶어요.

    참 김치군 님, 안 그래도 유명하신 분이 요즘은 너무 너무 너무 유명해지셨어요. 많이 바쁘시죠. ^__^
    • 네.. 정말 통통 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곳이었어요 ^^;;

      정말, 각 나라들마다 이렇게 특징적이고 멋진 예술가들을 따라서 여행한다는거..

      그것만으로도 참 축복인거 같아요.

      그리고, 유명하기는요 ㅎㅎ
  7. 여기 정말 좋아했는데... 처음 빈에 갔을 때 훈데르트바서하우스만 보고 가려다가 여기까지 갔었는데 정말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죠...
    •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와 그렇게 거리도 멀지 않아서..

      가면 꼭 같이 둘러봐야 하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