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어웨이크닝> 노출 마케팅 NO! 작품성 YES.

Posted by 김치군
2009.07.04 06:42 이런저런/나의 문화 생활

마침 초대를 받아서 7월 2일에 연강홀에서 열린 <스프링 어웨이크닝>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아직은 프레스 시사인듯 블로거 혹은 기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었는데, 나중에 공연에 들어가니 뮤지컬 돈주앙 배우들도 오고 이래저래 유명한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들어가기 전에 받은 표 2장.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노출, 자살, 섹스 등의 주제와 10대라는 주제가 엮여서 초연 전부터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던 뮤지컬입니다. 물론, 2007년에 토미어워드에서 8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한 전적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지요. 저 역시도 손꼽아 기다리던 뮤지컬 중 하나였는데, 운 좋게도 이렇게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연강홀에 보관함이 생겼나 싶었었는데, 배우의 '노출'씬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준비를 해 두었더군요. 카메라 같은 것들은 모두 이곳에 맡기고 돌아가야 하는데, 별도의 보관 비용은 없습니다.


노출마케팅, 과연 극에서 중요했나?

네이버에서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검색하니, 뒤에 '노출'이라는 단어가 따라올 정도로 얼마나 노출에 촛점을 맞춰서 마케팅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스프링 어웨이크닝'이라는 뮤지컬를 '노출'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이 뮤지컬의 목적이 '노출'에만 있지는 않기 때문이죠.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자살, 섹스, 임신 등 성과 관련된 이야기가 19세기 독일을 배경으로 이뤄집니다. 성과 관련 된 것들이 엄했던 시기. 어른들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성적 정체성에 큰 혼란을 겪는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유명 뮤지컬들이 한국에 번안되어 들어올 때 실망을 한 적이 많았던 터라, 이번 스프링 어웨이크닝에도 살짝 걱정은 했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멜키어역의 김무열씨와 모리츠역의 조정석씨도 배역에 꽤나 잘 녹아들었던 것 같고, 이번 뮤지컬에서 가슴 노출이라는 뮤지컬에서는 파격적인 도전에 가까운 역할을 했던 벤들라역의 김유영씨까지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히로인인 김유영씨는 이 작품으로 데뷔한 신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노출씬이 있으니 오디션 때부터 20대 초반의 신인 위주로 뽑았다는 것이 이해가 가더군요. 다른 배우분들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는데, 성인남자,여자 역할을 한 배우분들의 연기는 개인적으로는 보통이었습니다.

이 뮤지컬에서 인터미션을 전후로 김무열씨의 '엉덩이'와 김유영씨의 '가슴'이 뮤지컬에서 나오는 노출의 전부입니다.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뮤지컬 자체가 고등학생 관람가이고 부모 동반시에는 중학생도 입장이 가능한 것을 생각하면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것에 비하면 비중이 큰 편은 아닙니다. 물론, 극의 흐름을 뒤엎게 되는 큰 사건이기는 하지만, 이 장면 하나로 뮤지컬의 전부를 소개하는 듯 한 기획사의 마케팅 방법은 조금 아쉽네요. 사실, 영화같은데서도 워낙 노출이 많은 것이 요즘이라, 별로 대단하지도 않구요.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값지게 해 주는 것들.

첫번째로, 연출면에서는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발을 구르는 퍼포먼스에서부터, 모던한 느낌의 무대까지 신경쓴 흔적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지요. 특히, 중간중간 배우들이 노래를 부를 때 옷 안에서 마이크를 꺼내서 노래를 부르는 것과, 직접 스탠드 마이크를 가지고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 마이크를 별도로 장착하고 있지만, 이러한 퍼포먼스는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더군요. 뭐랄까, 때때로 뮤지컬이 아니라 음악 공연을 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외에도 무대석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배우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이 무대석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뮤지컬 곡의 번안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전에 스프링 어웨이크닝과 관련된 기사에서, " 'shit', 'fuck'과 같은 단어들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라는 내용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돌아와서 원곡을 들어봤는데 'shit'은 '씨발', 'fuck'은 '좆까' 등으로 번역이 되었는데, 때때로 상황에 따라서 'fuck'와 같은 단어들은 가사 안에서 그대로 사용되었습니다. '좆까'라는 단어의 사용은 가사 자체를 거칠게 만드는데에는 성공한 느낌이지만, 원곡과 비교했을 때 음악의 느낌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런 단어들은 처음에 생각했던대로 그냥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었을 듯 싶네요.

뮤지컬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성과 관련된 모든 것에 굉장히 엄격한 시대였습니다. 덕분에 10대들은 혼란을 겪게되고, 이러한 것들의 결과로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의 10대의 성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 뮤지컬에서의 상황이 다른방향으로는 충분히 이해되기도 합니다. 비단 옜날에 있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적용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물론, 그들이 겪는 상황의 끝이 비극이라는 점은 아쉽지만요.

이번 뮤지컬은 원작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남자쪽에는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모여있고, 여자배우들은 신인이 대부분인 상황의 뮤지컬. 올해 가장 큰 기대작 중 하나였던 만큼 걱정도 많았는데, 지금 공연을 본 결과로는 한번쯤 봐도 좋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신고

해외 자동차 여행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신가요?
하와이, 유럽, 미주 자동차 여행에 대한 질문과 답변은 드래블 카페에서!
http://cafe.naver.com/drivetravel [바로가기]




2017년, 하와이 가이드북 '하와이 여행백서' 완전개정판!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 takeart
    • 2009.07.04 09:28 신고
    지나다가 우연히 글을 보고 몇자 적습니다.
    우리나라 언론들의 속성이나 수준을 대충 아신다면,
    이 작품이 노출, 검색대.. 이런것에 촛점이 맞추어진 것이 결코 기획사의 의도가 아니란건 충분히 아실수 있으실거예요.
    참고로 전 직원은 아니구요,
    이 작품의 팬으로서 처음부터 언론에서 그렇게 몰아가는걸 너무 안타깝게 봐 왔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주제 넘게 몇자 적고 갑니다.

    실제 홍보나 마케팅을 담당했던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아느냐..
    물론 100% 그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았다고는 저도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판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것은
    그 회사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이
    스프링어웨이크닝이라는 작품을 '노출'로 포커스를 맞추어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그런 수준과
    같은 선상에 있는지 아닌지가 판단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직접 보셔서 아시겠지만,
    아무리 라이브 무대예술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의 노출은 이 시대에 그리 이슈가 될만한 수위는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우리나라 언론의 현실은 이 작품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라이선스가 결정되는 그 순간부터 스프링어웨이크닝=노출 이렇게 만 인식하고 있답니다.
    심지어 이번에 벤들라역을 맡은 김유영씨에게 어떤 여기자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고 안타깝게 다독거렸다는건
    유명한 에피소드입니다. 그때 그 김유영씨의 맘이 어땠을까요..

    검색대 부분도 그렇습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워낙 기사도 많이 나고 뉴스에까지 나오니까,
    이유야 어찌됐든 회사는 마케팅에 성공했다라는 말 나오는거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요..
    이 부분 역시 배우들과 본 공연 이외의 어떤 매체나 경로를 통해서든지
    그런 사진이나 영상이 유통되는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는것을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합니다.
    기획사로서는 당연히 앞길이 창창한 이 배우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어야 하는 것이구요.
    공연 많이 보러다니신다면 잘 아시겠지만,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사람들 휴대폰 꺼라 꺼라 해도 꼭 진동으로라도 해놓고,
    사진 그렇게 찍지마라고 해도 어떻게해서든 찍고 그럽니다.
    노출의 수위를 떠나
    정말 작품을 위해 큰 용기를 낸 이 젊은 배우들이
    나중에 혹시라도 인터넷에 자신들이 공연사진이 그런 이상한 수단과 목적으로 떠도는걸 본다면 과연 그들의 기분이 어떨까요.
    그리고 그걸 막아주지 못한 기획사로 돌아오게 될 원망과 화살들은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언론에서 그런 무식한 기사들이 나올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원래 기대치가 없으니까 넘길 수 있었는데,
    공연을 정말 좋아서 티켓을 사고, 가서 본 관객들이 그런 기사들로 인해
    작품에 대해서 혹시나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지나 않을까 해서
    이렇게 몇자 적고 갑니다.
    • 안녕하세요? Takeart님.

      긴 장문의 글 감사드립니다.

      기획사의 의도와 관련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작품이 그렇게 홍보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홍보마케팅이 톡톡히 큰 효과를 보는것이 사실이기도 하기 때문에, 기획사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을 하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검색대야, 말씀하신대로 배우를 위한 것이었지만, 언론에서 보기엔 꼭 그렇지만은 아니니까요.

      제 글의 논조에서도 아시겠지만, 노출이 이 뮤지컬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좋은 뮤지컬이니 만큼, 다른 부분이 더 부각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담고 있습니다. ^^*
  1.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문제적??작품들 혹은 전혀 흥행이 되지 않을만한 작품들도 꽤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정말로 유명한것만 공연하는데 이 작품은 김치군님덕에 이런뮤지컬도 있구나 알게되네요.
    • 스프링 어웨이크닝이야 미국에서도 큰 반항을 일으켰던 작품이기도 하고, 작품 자체도 괜찮아서 들어왔다는게 전혀 어색하지는 않죠^^*

      전 스위니토드가 들어온게 더 신기했었는데 ㅎㅎ..
  2. 뮤지컬은 거의 못보고 살아온것 같은데..그 편협함에 제 스스로에게 돌을~ 컥..
    김치군님 덕에 좋은사진 잘 봤어요!!
    • 네... 이 뮤지컬 정말 볼만해요^^*

      기회 되시면 한번 보세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ㅋ
  3. 음.. 노출 .. 김군이 무척 좋아라 하는것 이지요..ㅋㅋ
    뮤지컬 못본지 너무 오래 되었어요.혼자 좋은것 보시지 마시고~ 함께 해요~ ㅋㅋ
    • 노출을 위해서 뮤지컬을 보신다면 실망하실겁니다^^

      ㅎㅎ...저도 이런거 볼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