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에서 페리를 타고 사쿠라지마로!

Posted by 김치군
2012.02.06 12:23 그외 지역들/11 일본 남규슈


숙소에 짐을 맡기고 사쿠라지마로 향하는 페리를 타러 항구로 걸어가는 길. 노면전차를 탈 것인가, 걸어갈 것인가를 고민했는데.. 어차피 돌아가고 기달니는 걸 생각하면 거기서 거기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걱정이 좀 되는 것은 도착때 비가내린데다가, 하늘에 구름이 껴서 사쿠라지마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였다.




걸어갈 때 지나간 돌핀 포트.

점심시간이 아직 안 된 평일 오전이어서 그랬을까.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고 한가했다.


가고시마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은 최근에 너무 많이 가봐서 그닥 흥미가 가지 않아 패스했던 장소 중 하나. 정말 세계 최대급의 아쿠아리움이 아닌 이상 이제 감흥이 오지 않는게 탈이랄까. 너무 좋은 아쿠아리움을 많이 본 것이 실수였던 듯 싶다.


사쿠라지마로 떠나는 페리. 페리는 1시간에도 여러번 있기 때문에 아무떄나 가도 타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페리보다는 사쿠라지마섬에서 하루 2번 있는 투어이니까. 렌트카를 빌린다면 좀 더 간단해지지만, 벌써 정오가 가까워지는데다 혼자인지라 일정을 생각하면 투어가 더 괜찮아보였다.


페리타러 가는 입구.


내가 도착해서 페리를 타러 갈 때 마침 막 도착한 페리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다.


가고시마와 사쿠라지마를 왕복하는 페리. 요금은 사쿠라지마항에 도착할때, 그리고 사쿠라지마항에서 출발할때 내므로 가고시마에서 탈 때는 별도로 내지 않아도 된다. 처음에는 어떻게 내야 하나 엄청 고민을 했었는데, 결국 사람들이 알려줘서 알았다. 가격은 150엔.


페리의 내부. 워낙 자주 다니는 페리여서 그런지 페리 안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페리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아서 꼭 안에 앉아있어야 할 필요도 없기는 했지만. ^^


그래도 사쿠라지마로 넘어가는 자동차들은 가득가득. 사쿠라지마에 사는 사람이거나 아마도 여행을 가는 사람이겠지.. 대중교통으로는 돌아다니는 것이 힘든 사쿠라지마인만큼 차가 거의 필수니까. 차로 여행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이렇게 들어가보고싶다.


멀리 보이는 사쿠라지마섬의 화산. 가는 도중에 정상이 모두 구름에 가려져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일정 상 오늘 사쿠라지마를 가지 못하면, 다른 일정이 모두 꼬여버려서 안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자니 빗방울 까지 떨어지는 날씨가 걱정되고..;; 그래도 여행 중에 날씨운이 좋은 편이었으니, 일정을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페리 안에서 파는 우동. 원래는 그냥 터미널에서 먹으려고 했었는데, 터미널에 있는 식당들이 변변치 않아서 사쿠라지마에 넘어가서 먹으려고 했었다. 근데 페리를 타고나니 엄습하는 엄청난 공복감!! 결국 페리 안에서 우동을 사먹고 말았다.



우동에 계란을 얹어서 똭! 원래는 계란만 주는건데, 아주머니가 어디서 여행왔냐며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여행 잘 하라면서 유부도 한개 넣어줬다. 일본에서 서비스를 받은 경우는 꽤 드물어서, 이렇게 받은게 꽤 기뻤다. 감사하다는 말을 여러번 남기고 바로 착석.


면은 그냥.. 길거리 우동맛. 쫄깃함이라고는 전혀 없는 그냥 평범한 우동이었지만, 그래도 허기져서인지 맛있었다.;; 우동을 먹다보니 정말 사랑스러운 사누키우동이 문득 다시 떠오른다. 진짜 우동을 다시 먹으러 시코쿠에 다시 가고싶을 지경.



날씨는 여전히 안좋은 상황에서, 사쿠라지마 섬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산 정상은 여전히 구름에 휩싸여 있는 상태.


내 옆에서 사진을 찍던 다른 관광객.



항구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즈음, 구름사이로 사쿠라지마화산이 분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왠지 날이 개일거라는 묘한 기대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곧 현실이 되었고.. 역시 날씨운은 타고 났나봐~


페리의 가격은 150엔. 동전 2개지만 2천원이 넘는다.


어느덧 사쿠라지마항에 도착해서 섬으로 빠져나가는 차량들. 이 차량들이 어느정도 내린 후에 사람들의 하선도 시작된다. 그냥 우동한그릇 먹고 페리 내부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사쿠라지마섬.


내리는 사람들. ^^


지나갈 때 이곳에 돈을 내면 된다. 카드를 찍는 사람들은 아마 주민인 듯 싶다. 나같은 여행자들이나 동전을 내는 것인지, 거의 다 이렇게 카드로 지불을 하고 있었다.


요금을 지불하고 나오니 보인 인포메이션. "에이고가 하나세마스까?" "이이에", "칸코쿠고..?" "이이에." -_;;;;;;;;; 역시 예상했던대로였지만, 그래도 셔틀버스 시간표와 몇몇 물어봐야 할 정보들이 있어서 발로하는 일본어로 설명을 하니 대충 알아듣고 알려주셨다. 조금 중요한 질문은 말이 안통해서 힘들었는데, 데이터로밍을 해왔던 구글 번역 서비스로 해결. ;;; 생각보다 궁금한걸 쉽게 물어볼 수 있었다. 역시 한국어<->일본어 간은 번역률이 참 좋단말야.


새벽부터 움직였던 터라 체력소진을 고려해서 자양강장제도 하나 마셨다. 페리값보다 더 비싼 음료 ㅎㅎ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정기 관광버스 정류장. 아침 9:40, 오후 2:20분. 이렇게 하루에 정기관광버스가 2편밖에 없기 때문에 사쿠라지마 섬을 둘러보려면 이 투어 시간에 맞춰서 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러면 갈 수 있는 장소도 한정될 뿐더러 차편도 거의 없어서 둘러보는게 쉽지많은 않다.


정기관광버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10분정도, 그리고 성인 1,700엔, 소인 850엔.


사람이 없어서 보니, 옆에 버튼이 있어 누르니 사람이 나와서 티켓을 끊어줬다. 원래는 항구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으로 계산을 했던지라 조금 일찍 나온거였는데, 페리 안에서 점심을 먹어 시간이 남아버렸다. 그래서 1시간 반 가까이 남아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관광안내소 뒤쪽의 족욕을 하러 가기로 했다.


정기관광버스 티켓. 혹시 항구로 돌아오는 것 말고, 후루사토 온천에서 내릴 수 있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다면서 나중에 투어 시작하고 안내원에게 말하라고 했다. 역시 자세한 대화는 번역서비스 이용;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이다보니 해변은 거의 다 이렇게 현무암의 검은색 해변이었다. 일부 모래 해변도 있었지만, 다소 드문 편.


사쿠라지마로 여행을 갔을 때에는 큰 화산 분화가 있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길에 이렇게 화산재가 가득 쌓여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은 이미 싹 치워서 없지만,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산책로 등에는 아직 다 정비가 되지 않은 듯 싶었다. 하긴, 내가 여행하는 도중에도 조금만 활발하게 활동하면 화산재가 날리고 있었으니.. 치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렇게 관광안내소 쪽으로 걸어가다보니 보인 족욕장. 벌써 사람들이 여럿 와서 옹기종기 둘러앉아 족욕을 즐기고 있었다.





곳곳에서 온천이 넘쳐나는 곳이다보니 꽤 큰 족욕장을 만들어 놨지만, 족욕은 무료. 다만 별도로 수건등의 서비스는 없기 때문에 직접 가지고 가야 했다. 나도 미처 수건을 준비해가지 못했었던 관계로, 카메라를 닦으려고 가져갔던 카메라 닦는 천이 수건 대용으로 희생되었다. 축축한 발로 다시 양말을 신을수는 없으니까 ㅠㅠ..



나도 청바지를 걷고 족욕 시작.

이렇게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몸도 다 담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래도 오늘 일정의 마지막에 후루사토 온천이 있으니, 거기의 온천에 몸을 푹 담그기로 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그렇게 20여분 정도 족욕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정기관광버스가 출발할 시간.


다른 사람들도 정기 관광버스를 타려고 했던걸까? 그 시간에 맞춰서 사람들이 싹 사라졌다. 나도 조금 지체했다가는 늦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정리를 하고 다시 버스를 탈 사쿠라지마 항구로 향했다. 이제, 본격적인 사쿠라지마 화산 둘러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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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밌어 보이네요, 제주에 살고 있어 화산암은 익숙하네요 ㅎㅎ
    • 그렇군요 ^^

      제주에도 훌륭한 온천까지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요.

      산방 탄산온천 하고 몇군데 가봤지만.. 아쉬움이 ㅠㅠ

  2. 아 추억이 새록새록..저는 학교지원 어학연수로 다녀왔었는데 아름다운 도시지요. 페리의 우동맛은 보통이지만 유명하다고 했어요. 그곳 교수님이 추천하더군요. 족욕은 꼭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봐서 아쉽네요. 이부스키였나 해변의 이사부로 온천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아 부럽다~~
    • 아.. 저 우동이 유명한가요? ㅎㅎ

      솔직히 맛은 그냥 그랬는데;; 정말 저 동네는 온천 하나는 많아서 너무 좋아요.
  3. 족욕도 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동...ㅠㅠㅠ
    • 우동은..

      면발만 쫄깃하면 일단 기본은 하죠 ㅎㅎ
  4. 경치 좋네요. :)
    너무 부럽습니다.
    • 아무래도 풍경때문에 가는 곳이니까요 ㅎㅎ
  5. 사쿠라지마 경치도 좋아보이지만 우동이 맛나보이네요~ ㅎㅎㅎ
    • 우동은 허기진 배에 더 맛있었던거 같아요 ㅎ
  6. 매번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진짜 일본에서는 저런거 서비스로 잘 안 준다던데 신기하네요 ㅋ
    • 저도 일본 많이 다녔지만..

      저렇게 서비스로 받은 건 정말 드물었어요 ^^;;
  7. 우동이 먹고 싶어요
  8. 페리에서도 우동을 파는군요..역시..ㅎㅎ
    박카*D가 일본에도 있는 걸 보면...한국이 원조가 아니네요. ㅋㅋ
    건강하고, 행복한 수요일 되세요. (⌒▽⌒)
    • 그냥 배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거라고 생각하심 되요 ㅎㅎ
  9. 저도 저 곳에서 발을 담그고 왔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족욕은 새로운 느낌이더군요. ^^
    그런데~ '페리값보다 더 비싼 음료'에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
    • 네.. 바다를 바라보는 족욕! ^^

      꼭 노천탕 느낌이라서 괜찮았어요 ㅎㅎ.. 그리고, 에너지 드링크는 체력이 소진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