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소셜네트워크(SNS) 개념을 적용한 곳, 트래블로(Travelro)

Posted by 김치군
2010.12.21 07:02 이런저런/ODT


요즘에는 곳곳에서 소셜네트워크가 대세다. 140자로 자신의 생각을 널리 전파하는 트위터(Twitter), 전 세계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되는 페이스북(Facebook), 국내 서비스로는 네이버의 미투데이나 다음의 요즘 등이 있다. 점점 사회가 사람들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집에서 혹은 회사에서 지내게 만들고 있지만, 온라인이라는 것은 그 벽을 뛰어넘어서 사람들을 소통하게 해주고 그 중심에 SNS(Social Networking Service)가 있다. 혹자는 SNS가 블로그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성이 너무 다른 두 매체이기 때문에 서로 공존을 하면서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서비스던지간에 한계가 있을테니 또 몇년 후에는 어떤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예전에 블로그를 하기 전에는 나도 내가 했던 여행, 그리고 여행하면서 얻었던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했었다. 여행관련 카페에서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기도 쓰고, 숙소에서부터 식당정보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항상 글로 써서 남겼다. 홈페이지에도 그런식으로 관리를 했었고, 어쩌면 그 때의 그런 열정들이 지금 이렇게 여행블로그를 운영하는 계기가 된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블로그보다는 무언가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공유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블로그를 운영하려면 지속적인 운영이 필요로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발성으로 여행을 다녀오기 때문이리라. 이런 와중에, 재미있는 서비스를 발견했으니 바로 현재 오픈베타를 하고 있는 트래블로(Travelro)이다.


현재 오픈베타를 하고 있는 트래블로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요소들을 가진 서비스이다. 첫눈에 보기에는 정확히 어떤 서비스인지 잘 파악이 가지 않지만, 조금 들여다보면 이 사이트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뭐랄까,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조금씩 사이트를 알아가면서 이 것들이 제대로 운용된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래블로는 트래블(Travel)+루트(Route)의 합성어로 Travelro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합성어의 의미답게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여행길을 만들 수 있다. 여행의 제목을 입력하고, 자신이 다녀왔던 루트를 하나하나 입력한뒤에 여행기를 쓰면 끝. 남들과 함께 자신이 했던 여행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아직은 오픈베타이기 때문에 트래블로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는 스팟 및 국가의 숫자도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지금 트래블로가 지향하는 그런 목표점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앞으로 기대되는 사이트가 될 수 있음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SNS라는 개념으로 여행에 접근한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이느냐에 달려있다. 트래블로는 운영진이 입력도 가능하지만, 스팟이나 여행길의 대부분을 다른 여행자들이 직접 입력해서 모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놀이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노는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듯, 트래블로가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그들을 이 트래블로라는 놀이터에서 놀게 만드는지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트래블로는 그 활동에 대한 보상책으로 스탬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스탬프 제도는 곳곳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인데, 특히 또 다른 SNS인 포스퀘어(Foursquare)에서 활용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방법이기도 하다. 스탬프는 스팟 등록, 이동, 여행길 등록, 팬 및 친구 등록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함으로써 모을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모두 트래블로가 질적, 양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들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트래블로 내에서의 자격도 높아지게 되고, 추후에는 그에 따른 리워드도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냥 단순하게 엄청난 활동을 함으로써 올라가는 자격이 있는 반면에, 꾸준히 무언가를 해야만 올라가는 자격도 있기 때문에 트래블로가 주는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큼 이 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또 다른 Networking이 될 것이고 이는 트래블로가 바라는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양적인 활동과 관련해서 제대로 된 정보인가 아니면 가비지인가를 구분하는 것은 점점 양이 많아질수록 확인을 하는 운영자의 업무량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이런것은 어쩔 수 없이 지나쳐 가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트래블로는 단순히 자격이 올라가는 것 뿐만 아니라, 자격이 올라가 파워 여행자가 되면 '왕복 항공권을 지원', 지구별 여행자가 되면 '전체 여행경비를 지원'해준다. 단기간에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런 자격들이 절대 불가능한 조건에 의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트래블로가 오픈베타를 하고 나서 궤도에 오르고 2-3달 정도가 지나게 되면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또 다시 트래블로에 글을 올리는 선 순환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여행을 다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여행은 여행을 떠나있는 그 시간도 좋지만, 준비하는 시간도 그에 못지 않게 즐겁다. 하루 내내 여행 정보를 찾으면서, 남의 여행기를 읽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이런 트래블로에서 또다른 무언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나 같은 블로거야 내 블로그가 글쓰기에 우선이 되겠지만, 단순히 여행 자체를 즐기는 사람은 궂이 블로그와 같은 플랫폼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나 역시도 이곳에서 스팟을 등록하고, 이동경로를 등록하고, 마지막으로 여행길을 등록하니 등급이 하나 올라 '여행자'로써 트래블로에서 여행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트래블로거 SNS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데에는 다양한 방법의 소통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사람에게 얼마든지 메세지를 남길 수 있고, 그사람이 등록한 여행길에 대한 평가나 이야기, 또한 다양한 스팟들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다른 곳에서는 쪽지 정도로 이용되어 있던 것이, 이 곳에서는 좀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추후에 사이트가 커지고, 인기 여행길을 만드는 스타 여행자들이 생겼을 경우에 다양한 질문이 필수적으로 따라올 것인데 이런 것들은 어떻게 관리될지 궁금하다. 트래블로에 팬이라는 개념이 있으니, 그 사람들이 질문의 일부를 대답해 줄 수 있을까? 이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 아무리 사이트가 커지더라도 서로간에 재미있는 네트워킹의 장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트래블로에는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현재 28,033개의 스팟이 등록되어 있다. 아직까지는 얼마나 디테일하게, 얼마나 큰 범위까지를 스팟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스팟들이 등록되고 있다. 이 스팟등록이라는 것도 활동의 하나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등록을 하고 있는데, 입력을 하다보면 분류 자체가 애매한 것들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검색으로도 미처 찾지 못해서 중복으로 등록되는 경우도 있을테니 이런것을 관리하는 것과 등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일단은 많은 사람들이 활발하게 스팟들을 등록하고 있으므로 그 숫자는 금방 늘어날 수 있을거라 보인다.

나 역시도 나만의 여행길을 만들어 보기 위해서 캐나다의 스팟 몇곳을 등록해 보았다. 일단 이 곳이 구글 지도를 베이스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스팟을 찾아서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사진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플리커에 등록된 사진들을 이용해서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녀온(Went)이 아닌 가고싶은(Want)의 경우에는 이런 스팟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넣는 경우가 있겠지만, 어쨌든 사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스팟 등록을 쉽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스팟들을 등록할 때에 구글 지도상에 위치도 함께 입력을 하기 때문에, 나중에 여행길을 작성할 때 스팟들만 끌어다가 넣으면 이렇게 구글 지도에 자연스럽게 루트가 표시된다. 이 지도상에서는 밴프-바우밸리파크웨이-레이크루이스로 이어지는 루트가 지도상에 보여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어떻게 전체적으로 이동하는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이것은 좀 개략적인 지도이고 나중에 도시 또는 그보다 더 작은 단위로 스팟들과 루트를 작성하게 된다면 상세한 일정을 이 지도만을 이용해서도 볼 수 있을 듯 싶다.

다만, 현재는 도시별로 입력하게 되어 있는데, 도쿄, 뉴욕, 파리, 런던 등과 같은 대도시 등에는 엄청난 숫자의 볼거리, 음식점, 교통수단 등이 있는데 이것을 찾는데 얼마나 적은 시간이 들고 직관적이냐가 중요하게 대두될 것 같다. 현재는 오픈베타이기에 도시이름도 ㄱㄴㄷ 또는 명확한 기준없이 정렬되기 때문에 찾기가 힘들지만, 추후에 이 부분은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대도시의 경우에는 검색과 분류를 위해서 더 작은 구분방법으로 쪼개질 수도 있을 것이고, 여러가지 해결방법이 있을거라 생각이 된다.


그렇게 나는 5일간의 캐나다 밴프-재스퍼 렌터카 여행 루트를 입력해 보았다. 가장 굵직한 스팟들을 위주로 등록을 했는데, 그 루트들이 이렇게 지도상에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여행을 할 때 구글지도를 항상 참고하는 편인데, 나보다 먼저 다녀온 사람들이 이렇게 루트를 만들어서 보여준다면 나중에 지도에서 개별적으로 다른 곳들을 함께 찾는다고 하더라도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특히, 도쿄의 맛집을 따라 떠나는 여행같이 세세한 루트가 필요한 여행이나, 모로코나 아이슬란드 같이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아 전혀 정보가 없는 곳들을 누군가가 다녀와서 이렇게 루트를 남겨 놓는다면 정말 더할 나위가 없을 듯 싶다. 나 역시도 한국에 없는 여행정보는 외국의 사이트를 뒤져가면서 정보를 얻어 여행을 하곤 하니까.


트래블로는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정보에만 치중하지 않고, 트립진이라는 것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여러 작가들을 섭외하여 주기적으로 연재를 하고 있다. 현재는 1주일 단위로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데, 주로 유럽, 중남미, 아시아, 북미를 메인으로 다루고 있다. 단순히 여행기만을 연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여행정보, 교통수단, 역사 등 다양한 파트로 나누어서 직접 그 곳을 여행하고자 하는 정보들에도 신중을 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웹진으로써의 성격도 강하게 가지고 있는데, 꽤 읽어볼만한 꺼리가 가득하다고 이야기 할 만 하다. 하지만, 몇 작가분은 조금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
 

트래블로는 현재 오픈베타로 운영되면서 트래블로를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2월 31일까지 트래블로의 여행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트래블로에서 활동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현재 트래블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이벤트에 참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시간이 10일 이상 남았으니, 아직까지 여러가지 기회를 잡을 순간은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사실 옜날부터 이런 비슷한 사이트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그저 꿈 만으로 그치고 말았지만, 트래블로는 그런 생각의 대부분을 현실화 시킨 것 같다. 아직 오픈베타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많고, 어떻게 그것들을 해결해 나갈 것인지 궁금해 지기도 하지만 일단은 이런 여행사이트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는 여행자의 입장으로써는 조용히 응원을 해 보려고 한다. 한국에는 카페 위주의 여행정보는 많지만, 이렇게 신선한 시도는 아직 없었으니.. 이왕이면 잘 되길 바라는 심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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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분명히 새로운 개척이지만, 잘 될 것 같군요 ^^ㅋ
    •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여행 관련 서비스가 나오고,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좋은 거지요 ^^
  2. 많은 발전을 보이는 사이트네요~~~
    저도 담에 이곳에서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 아직 오픈베타라 아쉬운 점도 많이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많이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
  3. 김치군님 팬 해야겠다 : )
    트래블로 가입해서 열심히 여행길 등록중인데 알면 알수록 재미있어요!
    여행을 사랑한다면 트래블로에 가입하시길 강추합니당~
    • 그쵸.. 처음엔 좀 어려운데..

      익숙해지면 꽤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지요 ㅎㅎ
  4. 와 정말 꼼꼼한 리뷰! +_+
    • 그냥 여행사이트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적다보니 그리 되었네요 ㅎㅎ
  5. 재미있는 서비스에 재미있는 리뷰군요. ㅋㅋㅋ
    • 재미있다고 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6. 다양한 서비스가 있어 좋군요. 특히 김치님처럼 여행을 즐기는 분이라면 환영할 곳인데요.
    •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일 수 있는 사이트죠 ㅎ
  7. 김치군님. 벤프 여행길 잘 읽었어요 !
    덕분에 미네완카 호수가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 사실 밴프-재스퍼 구간에 있는 호수들은..

      정말 하나도 빼놓을 만한 곳이 없지요..
    • 효누
    • 2011.01.11 09:49 신고
    오... 정말 멋진곳인거 같은데,,

    한번 들어가 볼려고 해도 찾을수가 없는데, 혹시 링크좀 볼수 있을까요?
  8. 꼼꼼한 리뷰와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김치군님의 리뷰를 트래블로 블로그에 소개해도 괜찮을까요? :)
    • 겔로
    • 2011.02.12 18:19 신고
    상당히 매력적인 일을 하시고 계신것 같으시네요,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이 블로그 알고나서 많은 도움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여행사에서 일하시나보죠??